올 신용카드 업계의 화두는 리볼빙 카드(회전식 결제)의 성공 여부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리볼빙카드는 카드회원이 매달 사용금액의
일정비율만 내면 연체로 처리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결제방식
이다.

물론 회원은 결제되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이자를 내야 한다.

국내 카드업계에서는 외환 삼성카드와 신한은행 등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우량회원만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일시불 사용액에 대해서만)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씨티은행이 국내에서 8만여 리볼빙 회원을 모집하는 성과를 보인데
이어 외환카드에 지분참여한 미국 올림퍼스캐피털과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 등 외자계 금융회사들이 리볼빙 카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 카드업체도 시장상황을 봐가며 리볼빙카드 시장에 본격 뛰어들 태세다.

카드 회원 입장에서는 항상 일정한 부채를 안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90년대 일본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는 리볼빙 방식이 한국에서 어느
정도 시장을 형성할지 관심이다.

신용금고 업계는 지점 수의 제약을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을 활용,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단적인 예로 해동상호신용금고는 1월11일부터 사이버 예금통장을 개설,
온라인으로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금리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대출상품을 개발해 틈새 소매금융시장을 계속 공략하는 것도 금고
업계의 공통 과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한솔 해동의 무보증 소액대출과 동부 푸른 등의
공모주 청약대출처럼 시장 변화를 빨리 포착해 적절한 상품을 내놓는 기동성
으로 서민의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해 대형 인수.합병이 많아 동아 한솔 제일금고 등은 소형
지방은행 수준의 규모를 갖췄다.

이들이 확장된 영업망을 기반으로 시중은행의 소매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잠식해 들어갈지도 관심거리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