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돈을 버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고민해 보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가 제한된 개인투자자들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조금 크게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오르는 종목을 살 수가 있다.

증시는 어떤 부류의 종목들이 한꺼번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테마주다.

99년 증시에도 여러 테마가 등장했다.

"반도체" "인터넷" "디지털" "증권주" 등 다양한 테마가 나오면서 주식시장
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들 종목이 움직일 때 따라붙은 투자자들은 적잖은 수익을 올렸다.

테마주만 잘 잡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2000년에 나타날 테마를 미리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테마란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99년의 시장상황을 미뤄보면 몇 가지는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IMT-2000테마주.

통신사업자로는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SK텔레콤 데이콤 등이다.

통신장비업체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단말기나 주변기기 업체는
맥슨전자 팬택 텔슨전자 터보테크 에이스테크놀로지 등을 꼽을 수 있다.

IMT-2000은 유선과 무선에 이은 3세대 통신시스템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시장규모나 성장잠재력이 크다.

IMT-2000사업자 선정싸움에 참여한 서비스업체나 이들 업체에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을 주목할 만하다.

또 다른 테마는 통합방송법.

광고시장의 자율화와 케이블TV의 복수채널화, 위성방송의 본격화를 골자로
한다.

따라서 위성방송사업자인 데이콤 한국통신 동양제과, 지역별 케이블TV사업권
을 여러 개 확보하고 있는 대호와 동양제과, 그리고 광고시장 확대에 따라
제일기획 LG애드 서울방송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디지털TV방송 조기방영에 따른 디지털테마도 99년에 이어 다시 한번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TV 방영이 본격화되면 LG전자 삼성전자 등 세트메이커만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셋톱박스 분야의 휴맥스 기륭전자
프로칩스, 방송장비 분야의 자네트시스템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성미전자,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분야의 LG전자 금호전기 등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99년을 풍미했던 "인터넷"주도 지속적인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크게 쇼핑몰과 전자상거래 물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쇼핑몰 분야에서는 한솔CSN 인터파크 골드뱅크 삼구쇼핑 메디다스
비트컴퓨터 삼성물산 SK상사 등이 꼽힌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다우기술 콤텍시스템 한글과컴퓨터 데이콤
한국디지털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물류에서는 한진이나 대한통운이 거론된다.

또하나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M&A라는 테마다.

인터넷시장의 특징은 독점은 성립하지만 과점은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시장의 절대왕자로 군림할 수는 있지만 경쟁업체끼리 공존한다는 것은
어렵다.

수확체감의 법칙이 아니라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체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

당장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자 나머지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펴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밖에 총선과 관련된 테마주도 형성될 전망이다.

제지나 광고업체가 총선 전에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제지업체는 인쇄물의 증가로, 광고업체는 정치마케팅과 관련된 총선특수의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총선 때 지역개발과 관련된 공약이 발표되면서 건설업종의 부상도 점칠
수 있다.

이 경우 지역개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동산 등 자산보유주가 뜰 공산이
크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