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기 <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

정부의 강력한 저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세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과 개인의 자금수요가 많아지면서
금리가 오를 수 있다.

채권시장안정기금도 내년 상반기중에 해체될 가능성이 높아 지금까지 정부
에서 유지해온 저금리 정책기조가 어느정도 한계에 부딪칠 것이다.

따라서 금리는 지금보다 0.5~1%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까지는 금융기관이 망해도 예금의 원금을 보장해 준다.

그러나 2001년부터는 예금을 2천만원까지만 보장한다.

대부분 신탁이나 수익증권도 투자에 대한 실패를 책임지지 않는다.

여유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수익이 높으면 망할 확률도 높은
고위험 고수익" 법칙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낮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금융기관의 안전한 투자상품에 맡기는게
좋다.

상품과 투자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차별화되는 상황에서는 투자대상을 골라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원금보장도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온다.

따라서 새천년의 재테크 전략은 고수익보다 안전성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발상을 전환하는게 필요하다.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도 모든 자산을 단기 또는 장기상품이나 수익추구형
또는 안정성상품에만 편중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금융환경이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움직일 때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상승추세,투신권 환매지속 등 취약한 금융환경에 처하면
금융상품투자 현황을 재점검하고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다시 짜는 전략,
고수익보다 낮은 위험원칙을 중시하는 투자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우선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을 세금우대 확정금리상품에 투자하는게 좋다.

지금처럼 정부의 강력한 저금리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에
0.5~1%의 금리상승은 예상되지만 급격한 상승은 힘들 것 같다.

따라서 고금리를 따라잡는 투자보다는 기간을 감안해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1년 이상의 정기예금과 같은 장기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나머지 50%의 투자금액은 금리상승이나 주식상승에 대비한 여유자금으로
활용하는게 낫다.

금리가 급등할 확률은 적지만 그래도 급상승에 대비해 투자금액의 20%
정도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게 좋다.

시중금리가 상승한 뒤 확정금리상품으로 갈아타면 금리변동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나머지 30%는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유지할 경우에 대비, 안정성과 수익성
을 겸비한 은행의 단위금전신탁과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하는게 좋아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