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시장에 "30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40대 이상의 중년 고객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TV홈쇼핑 시장에 젊은
소비자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주고객 연령층이 30대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맞벌이부부 증가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30대 맞벌이 부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집안에서 편리하게 쇼핑하려는
30대층이 TV홈쇼핑의 주고객으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이에 따라 컴퓨터, 캠코더 등과 같이 젊은층들의 구매빈도
가 높은 상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 30대 시청자들을 홈쇼핑
단골고객들로 만들고 있다.

39쇼핑의 경우 지난해(1~11월) 전체 홈쇼핑 이용객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육박하고 있다.

재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반해 40대 고객층은 재작년의 35%에서 32%로 줄어들었다.

작년 11개월 동안 최대고객층이 40대에서 30대로 변한 것이다.

39쇼핑은 이밖에 전체고객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51%에
달하는 등 젊은 고객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반해 40~70대의 고객비율은 98년 1월~11월의 54%에서 지난해는 49%로
감소했다.

39쇼핑의 박인균 부장은 "미시주부와 30대 남성고객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변화바람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한햇동안의 10대 히트상품을 분석해 본 결과 가전제품이
절반을 차지했다"며 "가전제품이 히트상품 상위에 랭크된 원인은 30대 고객의
증가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G홈쇼핑 역시 30대 고객층이 지난해 전체 고객중 39%를 차지하는 등
고객연령이 재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젊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40대 고객비율은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2%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LG홈쇼핑의 이혜영 대리는 "고객의 연령대가 해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며
"최근들어 상품구성을 기존 40대 위주에서 30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쇼핑 업체들은 고객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20~30대를 위한 프로그램
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39쇼핑은 지난해 11월 동대문의 패션 쇼핑몰 두산타워와 손잡고 야외
특설무대에서 20대층을 겨냥한 패션상품전을 열어 시간당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LG홈쇼핑 역시 30대 회사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인터넷PC
e-머신즈를 판매, 홈쇼핑 사상 최단기간(50여일) 최대매출(40여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