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에는 인류의 식생활 패턴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1세기 식생활의 핵심 트렌드로 건강.편의.맛을 꼽고 있다.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편리하게 먹으려 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식품에 대한 불신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무공해식품이라든지
약을 닮은 기능성 식품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예측전문가인 미국의 제럴드 셀런트씨는 클린푸드산업을 21세기초
최고의 성장산업으로 꼽았다.

클린푸드란 화학비료 농약 색소 방부제 등을 쓰지않고 만든 무공해식품.

그는 식품에서 유해물질이 자주 검출되고 집단 식중독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깨끗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한다.

헬스푸드만 파는 헬스마트(건강식품점)와 무공해 식자재만 사용하는
헬스레스토랑(건강음식점)이 곳곳에 들어서 번창한다는 것이다.

성인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고기대신 야채로만 속을 채운 "가든버거" 같은 채식 메뉴들이 인기를 얻을
것이다.

먹거리가 의약품을 닮아간다는 점도 주요 트렌드로 꼽힌다.

21세기에는 맛만 있는 음식이 아니라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은 먹거리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종래 1년에 한두차례 먹었던 건강식품을 21세기 어느 시점부터는 거의
날마다 먹게 된다.

면역을 강화해주거나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요리가 식탁에 어김없이
올라오게 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처방 음식점"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감기에 걸린 가장, 생리통으로 시달리는 주부,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어린이 등 손님들의 건강상태에 적합한 요리를 내놓는 음식점이 생겨난다는
얘기다.

이곳에서는 약사급 점원이 주문을 받는다.

집에서도 컴퓨터 조리기구를 이용, 가족 구성원들에게 적합한 "처방요리"를
손쉽게 만들수 있게 된다.

저칼로리식품 노인식품 유아식품도 관심거리다.

비만을 경계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저칼로리"를 강조한 식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감안한 노인식품도
큰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맞벌이가 확산되면서 유아식품시장도 확 달라진다.

맞벌이 주부들은 유아들이 좋아하고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유아식품을
많이 찾게 된다.

차내식사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적지않다.

승용차안에 소형냉장고, 오븐, 식기 등을 갖춰놓고 출퇴근길이나 여행길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시대가 온다.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는 21세기에는 업무상 밤낮의 구분이 모호해지므로
차내식사가 보편화될 수 있다.

중세시대와 비슷하게 이웃간의 디너클럽이 번성할 가능성도 크다.

21세기에는 하인들의 시중을 받지않고도 집 근처 음식점에서 멋진 디너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평소에는 이웃간에 인터넷으로 얘기를 나누다가 쉬는 날 모여 술잔과 정을
주고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얘기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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