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아 문화 환경 과학기술 여성 NGO(비정부기구) 등 5대 밀레다임이
주요한 접두사로 사용될 것이다.

개인의 창조적 상상력을 높여주는 문화인프라와 광속 경제시대를 이끌
엔진인 과학기술은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된다.

우먼 파워와 NGO는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대안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이들간의 함수관계는 어떤가.

그저 중요한 화두 5개를 꼽은 게 아닌 만큼 서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에
틀림었다.

한사회의 문화적 유연성과 다양성은 여성의 사회진출 정도와 무관하지 않다.

감성적인 여성특유의 정서는 사회전반의 문화적 감수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여성은 지난 세기동안 소외됐던 대표적인 마이너 계층이었다.

이들이 NGO를 주도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지구촌 단위의 접근을 강조하면서
여성과 환경문제 NGO는 하나로 묶의게 된다.

비주류와 주류가 자리바꿈을 하고 소외계층이 새로운 세기의 문제를 해결할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는 움직임은 새로운 세기의 변화상과 일맥상통한다.

그 힘의 원천과 미래상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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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

노르웨이에서는 어린이들이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진다.

무슨 말인지 처음엔 잘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르웨이 총리인 할레 부룬틀란트 여사가 15년동안 총리직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70년대부터 분출되기 시작한 여성들의 정치참여 요구는 최근 들어 큰 결실을
맺고 있다.

마리 로빈슨 아일랜드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전대통령, 토로 에드송
스웨덴 국회의장,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여사...

세계 정치계에 떠오른 쟁쟁한 이름들은 여성 지도력의 신장을 실감나게
한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서 여성이 의회와 내각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경제인들의 활약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우먼파워"는 정치 경제 사회 과학을 막론한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젠 "남녀평등"을 외치는 시대를 넘어섰다.

새 밀레니엄은 여성이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앨빈 토플러, 존 나이스비트와 같은 세계적 미래학자들도 21세기가 "여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정보화 세계화 지식사회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속에 지적 감성적 미적
능력이 뛰어난 여성들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미래사회에 여성들이 주역이 되리라는 전망은 데이터상으로도 뒷받침된다.

경제적인 측면의 대표적인 예로 미국사회를 보자.

미국에선 1천만명 이상의 여성이 배우자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여성에 의한 소비 규모가 연간 3조3천억달러에 이른다.

자동차를 살 때 구매 의사결정의 65%가 여성에 의해 이뤄진다.

호주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구를 살 때 여성의 의견이 반영되는 비율이 94%에 달한다.

휴가(92%) 주택(91%) 신규 은행계좌(89%) 등을 결정할 때도 여성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반영된다.

독일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특집기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21세기를 향한 여성의 혁명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여성의 힘이 경제와 정치의 의미를 재규정하고 평화와 개발을 보다 균형잡힌
시각에서 재정립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구의 반을 점하고 있는 여성의 사회참여나 활동이 어느정도로
보장되고 평가되느냐에 따라 21세기 각국의 장래가 좌우되리라는게 전문가
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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