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생활전반이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다. 컴퓨터의 속도는 이제
10만배나 증가했다. 인간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로봇이 출시됐다. 생식의학과
복제기술로 "완벽한 인간"이 창조됐다. 유전자가 원인이 되는 모든 유전병이
정복됐다."

게로 폰 뵘의 미래예측서 "오디세이 3000"에 나오는 얘기다.

경제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1970년을 되돌아보면 30년 전이지만 그리 먼
옛날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부터 30년 뒤인 2030년을 제대로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산업도, 기업도 이에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뉴밀레니엄의 산업지도는 어떻게 그려질까.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는 자크 아탈리는 마이크로 전자,
생명공학, 신소재, 정보통신, 민간항공 제작, 기계, 로봇, 컴퓨터 공학,
우주, 나노 기술이 가장 역동적인 산업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노테크놀로지란 물리학과 컴퓨터 공학이 결합된 것을 말한다.

원자를 하나하나씩 조립해 사물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한다.

물질생산비용을 정보생산비용처럼 낮출 것이다.

이 기술로 원자를 합성해 물질을 만들고, 세포를 복제하고, 자동교정로봇을
만들거나 인체에 세포 몇 개 크기의 컴퓨터를 장착하게 된다.

2020년께면 나노기술이 시범단계에 들어서고 인공나노엔진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보통신은 항공산업보다 몇 배 중요해진다.

석유산업만큼 비중이 커질 것이다.

통신사업자는 지구상의 전화망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리적으로 한곳에
집중하거나 TV와 인터넷 소유업체와 손잡을 것이다.

인터넷은 하이퍼세계, 가상세계로 통하는 문이 된다.

중개인 세금 정부 사회보장부담 정당 노조 파업도 없는 완벽하고 순수한
시장경제의 가상주체들간 거대한 상거래가 탄생한다.

컴퓨터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진다.

처음에는 전화기 TV가 하나로 융합된 컴퓨터TV로 있다가 키보드가 사라지고
음성인식으로 명령을 내리게 된다.

그 후에는 모니터도 사라져 안경에 연결된 프로젝터를 통해 가상으로 화면을
보게 된다.

10억대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고 자동차 가전제품 손목시계 의복 등 다양한
물건에 컴퓨터가 내장될 것이다.

우주산업의 발달로 수만개의 위성이 데이터 전송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대륙간 여행을 위해 우주선을 궤도에 올릴 것이며 우주여행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여러 행성에서 다양한 광물질이나 가스를 추출하게 된다.

우주개발을 위해 초국가적인 프로그램이 수립될 것이다.

우주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져 우주공간의 소유와 혼잡이라는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환경오염을 해결하는 한 여전히 유용할 것이다.

2030년께면 고압수소전지 자동차를 내보낼 것이다.

석유로 전기분해를 일으켜 차체안에서 지속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엔진도 나올 것이다.

더 가볍고 에너지소모가 적은 생분해성 소재로 자동차가 제작된다.

생명체 기술과 유전공학의 지식을 사용하는 생명공학은 바이오농업과 의학,
게놈 약학 등에서 다양하게 응용될 것이다.

또 의학에 산업적인 요소가 도입돼 생체공학이 발달한다.

로봇은 청소 운송 등 허드렛일을 도맡게 될 것이다.

점점 더 사람과 비슷한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로봇, 복제이미지, 복제인간을 하나로 하려는 단계까지 이를 것이다.

의료 교육 오락 교통 여행 등 많은 서비스 분야가 산업화되고 맞춤생산
형태로 옮겨간다.

소비재 제조업체는 상표이미지를 관리하는 서비스업체나 유통업체가 되고
신제품 개발과 생산은 하청업체가 담당할 것이다.

기업조직은 능력있는 자들의 일시적인 모임으로 소규모화 유동화
다국적화한다.

업무나 주주제도가 아니라 노하우가 기업의 특성이 된다.

특허 상표 직원과 동업자의 능력이 기업의 주요자산이다.

자본은 지식인에게 주어질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며 자본을 소유한
사람이 권력을 쥐는 시대는 사라질 것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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