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시장에서 상품별, 지역별 가격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떤 물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느냐, 투자금액이
장기간 묶이느냐가 결정된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내년에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투자목적을 분명하게 정한뒤
매수지역과 투자시점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아파트는 올해 양적인 팽창이 끝나고 내년에는 질적 고급화시대로 전환하는
과도기로 진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아파트투자에 성공하려면 남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소음이나 공해가 없고 전망이 좋은 아파트는 그 가치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요건을 갖춘 곳으로 서울에선 한강주변, 수도권에선 산과 강을 끼고
있는 광주군, 남양주 덕소, 김포, 파주 등을 꼽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노후된 아파트값은 하락하고 새 아파트는
값이 크게 오르는 가격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분양가 자율화
이후 평면과 내장재의 수준이 높아져 신규아파트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
하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신규분양은 여전히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유력한 투자수단이어서
만 20세이상(3월부터)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청약예금 등에 가입해
두는게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분양권전매도 주요 재테크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땅에 투자할때는 관심대상을 택지개발이나 신규도로개설 등 재료가 있는
수도권 지역으로 한정하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방에도 투자할만한 토지가 있긴 하지만 땅값이 오를땐 수도권 "블루칩
토지"가 우선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수도권은 면적이 전국토의 12%에 불과한데도 국민의 46%, 산업체의 65%가
집중돼 있어 땅값이 오를 여지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건국컨설팅 유종율 대표는 "전원주택붐을 선도하는 양평, 개발 1번지 용인,
서울 북부거점인 파주" 등 세곳을 투자유망지역으로 지목했다.

"이들 지역은 예나 지금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으로 하락요인
이 거의 없어 당분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유 대표는 양평에선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직선도로로 바뀐 6번 국도변과
양서면 국수리 일대를 투자유망지역으로 꼽았다.

이곳은 남쪽으로 남한강이 펼쳐지고 북으로는 청계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지역이다.

용인에선 수지읍 일대와 양지IC 인근지역을 투자대상으로 지목했다.

또 파주권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택지개발지구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 따라 유망지역으로 전망했다.

상가는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할인점 확산으로 예전과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잘 선택하면 투자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터원컨설팅 원창희 대표는 "올해 상가분야에서 최고의 인기를 모은 대형
패션몰은 내년에도 계속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패션몰은 지방도시로도 확산될 전망인데 꼼꼼히 선별해 투자하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인기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안정적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주변에 할인점이 없고 단지규모가 1천가구 이상되는 점포를 선정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시설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점포도 무난한 투자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부인과병원 앞에서 유아매장, 또는 산후조리원을 운영하거나 백화점입구
에서 식음료매장 등을 운영하면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