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년 5월 설립
<> 노숙자 추석 귀향사업, 사회복지 유로봉사원 파견
<> 동절기 응급구호
<> NGO 세계대회 참가
<> 노숙자돕기 홍보지침서 발간
<> 동절기 대책과 재활프로그램 토론회
<> 재활프로그램 57개 쉼터 지원
<> 주소 : 서울시 중구 정동 1-23 구세군중앙회관 별관 2층
<> 전화 : 734-8643~4
<> 홈페이지 : www.homele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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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경제위기 이후 우리 사회에 등장한 사회적 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숙자 문제다.

경제위기에 따른 대량해고와 실업사태로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엿한 가장이었던 사람들이 서울역 대합실과 지하도
등에서 잠을 청해야만 했다.

이제 경제위기의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혹독한 추위를 거리에서 맞는 노숙자들이 많다.

"전국실직노숙자 대책 종교시민단체 협의회"(전실노협)는 결코 남의 일같지
않게 느껴지는 실직 노숙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설립된 단체.

지난 98년부터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온 구세군 대한본영,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 장로회, 한국 가톨릭 주교회의 등
종교단체외에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모여 출범했다.

전실노협은 지금까지 서울역 영등포역 등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옷가지 등을 제공해 왔다.

또 노숙자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황폐화를 치료하기 위해 알코올
중독, 상담치료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서울역 영등포역 등 노숙자가 밀집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현장 밀착 상담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희망의 집 등 노숙자 쉼터에 입소하도록 유도하고 상담과 훈련을
통해 공공근로 건설현장 투입 등으로 독립할 의지를 갖도록 한다.

이와함께 노숙자들이 게으르며 무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캠페인 등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노숙자 3백여명을 고향에 정착시키기 위해 귀향시키고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노숙자 쉼터에 공동 차례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지난 10월 서울 NGO세계대회에서는 커다란 상자와 신문지, 빈 소주병 등으로
이색 부스를 꾸미고 노숙자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 관람객들이
노숙자 생활의 문제점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무료급식과 잠자리 제공 등 응급구호 위주의 노숙자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단체도 인식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실노협은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11월부터는 인간관계 훈련, 자신감 회복, 알코올 중독 및 정신과 치료,
취업상담 등 57개 재활프로그램을 마련,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경기 등 각 지역협의회와 쉼터연합체를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노숙자 권익 보호사업과 노숙자 정책의 입법화를 위한 일들도
추진하고 있다.

법적 근거 없이 시행되는 노숙자 보호대책은 언제든지 정책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실노협 김정균 간사는 "노숙자들이 재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숙자들에 대한 편견과 냉대 때문"이라며 "노숙자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