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者不思尺璧
한자불사척벽

而思襁衣足也
이사강의족야

추위에 떠는 사람은 덩치 큰 구슬을 바라지 않고 몸을 감쌀 옷이나 얻어
입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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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라때 소역이 한 말이다.

금루자 입언에 보인다.

동지섣달 강추위에 강물이 얼어 붙고 찬바람 속에 눈발이 날린다.

해가 바뀌면 새로운 세기 새천년이 시작된다고 온통 법석을 떤다.

그리고 새로운 세기 새천년에 펼쳐질 꿈같은 일들을 이야기한다.

스키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휴가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밀려 국제항로의
탑승예약이 폭주현상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우리사회 곳곳에는 추위와 배고픔과 외로움에 몸을
떨며 밤을 지새는 사람들도 많다.

나누고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어울려 새날을 맞자.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