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여느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새천년이 1주일밖에 남지 않은 탓일 터이다.

모드들 새 출발을 꿈꾸고 있다.

이른바 뉴 밀레니엄 드림이다.

재테크 분야는 또 어떤가.

개인투자자들은 새해에는 반드시 ''대박''을 터뜨릴 희망에 부풀어있다.

회사원 이창호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동안 재테크란 말도 잘 몰랐었다.

열심히 일해서 월급받고 남는 돈이 있으면 저축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요즘 주변에서 코스닥에 투자해 떼돈을 벌었거나 뮤추얼펀드나
단위형금전신탁에 돈을 넣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이씨는 자신이 그동안 저축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 재테크 방법일까.

연말은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재테크 방법도 마찬가지다.

한햇동안 수익률을 점검해보고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새해를 앞둔 재테크 전략을 짜는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잘못된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보다 더 나쁜 재테크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된 금융거래 습관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보자.

<> 만기가 된 적금은 없는가 =먼저 만기가 지난 적금을 그대로 두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많은 고객들이 만기가 지나도 적금을 되찾지 않으면 제 이자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고객들은 만기가 지나면 이자가 높아진다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적금은 만기가 지나면 금리가 뚝 떨어진다.

만기후 1년동안은 약정이자의 절반을 받는다.

만기가 1년 지난 적금은 금리가 연 1.0%에 불과하다.

적금을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하면 이자가 줄어드는 것 처럼 만기가 지나도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다.

단 실적배당을 하는 신탁상품의 경우는 만기가 지나도 실적배당에 따른
이자를 받는다.

따라서 금융자산의 만기를 살펴보고 혹시 만기가 지난 적금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새로운 투자상품을 찾는 것이 좋다.


<> 비과세상품에 불입할 여윳돈이 있는데도 매월 자동이체하고 있지는
않은가 =비과세저축(신탁)은 분기당 3백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여윳돈이 있다면 월1백만원씩 자동이체를 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3백만원을
저축하고 나머지 2개월을 그냥 기다리는게 매달 1백만원씩 불입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기왕에 여유가 있다면 먼저 불입할수록 유리하다.

나아가 비과세저축과 신탁 둘다 가입한 경우 상품발매 초기 단계에서는
비과세신탁의 금리가 높아 자동이체신청을 한 경우 신탁의 불입금액이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지금은 비과세저축이 유리하다.

자동이체 신청을 풀고 저축의 불입금을 늘리는게 낫다.

즉 "99(저축)+1(신탁)의 금리 파도타기 전략"을 이용하는게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 비과세저축은 5년 동안 확정금리를 주지 않는다 =비과세저축은
비과세신탁과는 달리 확정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그러나 당초 약정한 금리의 유효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만약 지난 96년10월에 가입했다면 99년 9월까지만 당초 금리가 적용된다.

이후 10월부터는 새 금리가 적용된다.

새로 정해지는 금리는 2~3년짜리 정기적금 이자율에 연동한다.

물론 한번 결정되면 나머지 기간동안은 고정된다.

현재 2~3년짜리 적금이자율은 연7~9%대이다.

은행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혜택과 금리조건을 살펴보다 이보다 더 좋은 상품이 있다면 옮기는
것도 바람직하다.


<> 대출이 있는데도 여유자금으로 예금을 하는가 =대출금은 빨리 갚는 것이
유리하다.

여윳돈이 있는데 대출금을 갚기보다 예.적금에 가입하는 것은 잘못된
습관이다.

일반적으로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기 때문이다.

여윳돈이 있으면 대출원금을 조금씩이라고 갚아나가는 것이 낫다.

일반적으로 대출금을 만기이전에 갚으면 수수료를 무는 경우가 많다.

은행계정.신탁계정.일반외화대출 모두 기한전 상환수수료가 부과된다.

단지 대출잔존 기간이 3개월미만인 경우에는 수수료를 내지않아도 되는
대출도 있다.

한도거래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 카드론 등이
그것이다.

이런 대출의 경우 만기가 3개월미만 남았다면 하루라도 빨리 갚는게
유리하다.


<> 세금우대 가입한도가 남아있는데도 일반 적금상품에 가입하는가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상품의 가입한도에 여유가 있는 데도 의외로
일반적금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상품부터 가입하는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비과세저축신탁의 월 불입금이 1백만원에 미달하고 있는데도 다른 적금에
불입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외에도 근로자우대저축 개인연금신탁 장기주택마련저축등의 비과세상품과
세금우대상품 등을 조목조목 따져 가입하는게 좋다.

저금리시대에는 금융상품간 금융권간 금리 차이가 작다.

저금리시대에는 세테크가 재테크다.

특히 2001년부터는 전금융권별로 세금우대 총액한도제를 실시하므로
그 이전에 세금혜택을 받는 상품을 가급적 많이 가입해야한다.

물론 3년제 장기상품으로 드는게 유리하다.


<> 수수료를 줄여라 =창구에서 직접 송금할 경우는 수수료가 텔레뱅킹이나
PC뱅킹보다 훨씬 비싸다.

또 현금자동지급기(CD)에서 돈을 찾아 은행 창구에서 송금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고객도 있다.

창구에서 송금하는 것은 CD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더 비싸다.

다만 창구에서 직접 송금을 할 경우에는 보낼 은행으로 직접 가서 송금하는
게 타 은행에서 송금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이 경우에도 CD기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어떤 이는 영업마감시간인 오후 4시30분이후 CD기에서 생활비를 찾아 쓴다.

하지만 4시30분이후에 CD기를 이용하면 자행카드라 해도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몇백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고객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자세다.

"띠끌모아 태산"이라고 재테크는 이같은 사소한 점에서 시작한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도움말= 안홍찬 한빛은행 마케팅팀 과장 / 한경머니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