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신도시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백궁.정자동 일대에서
내년 상반기중 주상복합아파트 2천4백여가구가 공급된다.

현대산업개발 등 이 일대 토지를 매입한 4개 업체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위한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빠르면 내년 4월께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곳은 상업.업무용지로 주거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성남시가 이 일대에 주거 및 상업용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용도변경안을 확정했다.

주민공람을 통해 용도변경이 최종 확정되면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 공급업체 =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먼저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5천2백15평 부지에 현대산업개발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브랜드인 "판테온"
시리즈를 내놓는다.

내년 4월 판테온3차 5백가구를 공급하는데 이어 중소업체인 화이트코리아와
공동으로 3백가구를 분양한다.

6월께는 같은 지역에서 판테온 4차 3백여가구를 건립한다.

60~80평형의 중대형 평형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평당 분양가는 8백만~8백50만원선이다.

지난 4월 평당 7백60만원선에 공급된 판테온 2차는 1주일만에 분양을
끝냈다.

한원건설은 3천37평의 부지위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

현재 5백%정도의 용적률을 적용, 3백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시공사를 선정하고 4~5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트윈타워 형태로 건립되며 50평형 이상의 대형평형으로 구성된다.

평당 분양가는 판테온과 비슷한 평당 8백만원선이다.

창용건설도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 1백5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설계과정을 거쳐 곧 분양할 평형 및 가구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주)건설알포메는 청구와 공동으로 7천1백11평의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

이미 공급된 로얄팰리스와 같은 용적률인 7백50%를 적용할 경우 4개동
7백여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쇼핑단지지역 토지 4만여평을 매입한 에이치원개발과 3천여평을 사들인
한원산업도 주상복합건물을 세울 계획이어서 이 일대 공급가구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어떻게 진행되나 =성남시는 백궁역일대 상업용지 3만9백40평 중
1만4천1백77평, 업무용지 8만평 중 5만3천2백54평, 쇼핑단지 3만9천72평 중
3만1천평에 각각 주거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세원도 늘리자는 취지다.

성남시는 앞으로 도시설계변경안을 작성하고 공람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의견을 반영하는 대로 도시설계를 시행, 내년 초부터는 주택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사업추진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성남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교통체증 기반시설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업무시설이 줄어 "베드타운화"가 가속화된다는 점도 지적한다.

성남시와 시행업체들간 갈등도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성남시에서 이 일대 평균 용적률을 4백30%로 제한하자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용적률이 기존 1천1백46%에서 5백30%로 낮춰지자
이의신청을 준비중이다.

한원건설도 용적률이 4백15%로 줄어들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 투자전망 =분당신도시에서는 지난 5년간 아파트 분양이 한차례도 없었다.

그런 만큼 대단위아파트의 공급을 앞둔 백궁.정자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이 일대는 분당신도시중에서도 교통여건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분당선 초림역 백궁역 미금역까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거리다.

금곡인터체인지와 판교인터체인지가 차로 5분이내 거리에 있어 경부고속도로
진출입도 수월하다.

그동안 개발이 제한돼온 만큼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지구내에는 따로 초.중.고교가 들어선다.

이달 초 이 일대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삼성 로얄팰리스는 평균 2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직후 프리미엄도 2천만원을 웃돌정도로 높았다.

앞으로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도 입지여건이 로얄팰리스에 뒤떨어지지 않는
만큼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