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씨는 지난해말 5천만원을 뮤추얼펀드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연 95%의 수익률을 올리고 지난 9일 만기가 됐다.

이씨는 성과수수료와 세금 청산비용 등을 제외하고 9천4백만원을 받게 됐다.

이 돈은 20일 타게 된다.

일단 지난 1년간 증시상장으로 수익을 크게 거둔 만큼 이번에는 안전성
위주의 상품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씨는 자신의 생각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한경머니팀에 문의했다.

<> 채권에 직접투자하는 방법 =투자할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은
수익성 안정성 환금성 세가지다.

채권은 이 세가지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는 투자대상이다.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급등락하고 예금금리가 한자리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에선 한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채권투자는 일단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채권을 창구에서 직접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런 채권중에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일반투자자가
매각하는 전환사채(CB)를 사들이는 것이다.

CB는 투자자의 청구에 의해 발행시 정한 조건에 따라 그 회사의 주식으로도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이익을 얻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채권으로 확정이자를 얻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보통 만기에 일반사채로 행사하면 연 15~18%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이를 발행한 회사의 재무구조나 CB의 표면금리, 현 주가와 전환시
주가, 만기보장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기본이다.

예를 들어 이씨가 올 4월 H사가 발행한 표면이율 1%, 만기보장수익률 8.5%인
30개월 만기짜리 1만원권 CB를 샀다고 가정해보자.

이 CB는 요즘 9천1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전환사채를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를 보함해 총 1만2천1백99원을
받게 된다.

1년마다 받는 표면금리 1%에 해당하는 1백원의 이자를 더하면 기간중 37.3%
의 수익률이다.

연 평균 18.6%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물론 보유하고 있다가 주가가 급등해 채권보다 수익이 많아졌다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만약 이씨가 이같은 CB에 투자해 연 18%의 수익률을 올린다고 보면 1년후
투자금액은 1억7백만원 정도가 된다.


<> 세금우대상품을 이용하는 방법 =절세형 상품을 유용하게 활용해 분산투자
를 해도 기대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씨의 경우 목돈을 비과세상품에 최대한 저축하고 남는 돈은 세금우대상품
에 예치하면 된다.

일반과세상품의 경우 연 24.2%(2000년부터는 22%)의 이자소득세를 물지만
비과세는 0%,세금우대상품은 11.2%(2000년부터는 11%)의 세율이 적용된다.

비과세로 1년간 저축할 수 있는 최고 한도는 4천2백만원이다.

근로자우대저축.신탁에 6백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1천2백만원, 개인연금
1천2백만원, 비과세가계장기저축.신탁에 1천2백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여기에 농수축협 단위조합 등의 예탁금까지 합치면 연 6천2백만원까지도
가능하다.

비과세상품은 적립식 위주의 상품이기 때문에 일시에 목돈을 맡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세금우대상품을 적절히 활용해 이를 보완하는 것이 좋다.

소액가계저축이나 노후생활연금신탁 소액채권저축 가계생활저축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상품종류가 같을 경우에는 전체 금융회사를 통해 1인 1통장만 가능하다.

이들 상품에 모두 가입할 경우에는 한꺼번에 최고 9천만원까지 돈을 맡길 수
있다.

또 가족명의로 분산한다면 더 많은 돈을 예금할 수도 있다.

이씨가 확정이자가 연 8.5%이내의 세금우대상품에 9천4백만원을 맡긴다면
1년뒤 원리금으로 1억1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


<> 단위형 금전신탁도 고려 =뮤추얼펀드나 주식형수익증권과 비슷하지만
안정성이 높은 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도 고려할 만하다.

수익성보다 안정성위주로 재테크 전략을 짜고자 하는 이씨의 경우에 적합한
상품중 하나다.

이 상품은 펀드금액중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을 3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뮤추얼펀드 등에 비해 높은 수익을 얻기는 어렵지만
주가 하락기에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주식에 투자했다가도 수익률이 목표치를 넘으면 곧바로 채권쪽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전환형펀드, 투기채 등급은 운용대상에서 제외하는 클린형
펀드 등 안정성을 갖춘 상품들도 많이 나와 있다.

은행들은 각 영업점에서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금전신탁의 기준가격(수익률)
을 매일 고시하고 있다.

이 기준가격을 비교하면 어떤 은행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 금방
알 수 있다.

수익률은 물론 기대치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한다.

한번 간접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는 이씨의 경우 투자대상으로 선택해도
좋을 듯 하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도움말=윤영목 < 평화은행 프라이빗뱅킹팀장 / 한경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