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올해 해외공사 수주액은 15일 현재 42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세웠던 목표액 40억달러를 11월말에 이미 넘어섰다.

세계 15개국에서 올린 실적이다.

이중에는 이집트 스리랑카 요르단 루마니아 등 신시장이 포함돼 있다.

9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이란의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공사를 비롯 대부분
대형 프로젝트들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플랜트 엔지니어링부분이 20억달러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주내용도 알차다.

현대건설은 외국자본으로 건설되는 초대형 SOC 프로젝트도 잇따라
성사시켰다.

총 연장 61.5km로 5조5천억원이 소요되는 인천국제공항 철도사업에는 미국의
벡텔사가 중심이 돼 32억달러의 외자를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민자 발전사업에 벨기에 트락테벨사가 5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현대는 트락테벨사와 함께 인천 영흥도와 태안군에 초대형 복합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싱가포르 이콘사로부터 1억4천만달러를 유치해 행담도 해양관광시설
개발공사에 최근 착공했다.

이밖에도 사업비가 1조8천억원에 달하는 경인운하사업을 비롯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프로젝트도 3~4개에 달한다.

재무구조 개선도 돋보인다.

회사신인도를 바탕으로 유상증자 및 해외전환사채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고
미국의 카길그룹으로부터는 7천5백만달러의 무역금융을 조달했다.

부채비율이 1년전에 비해 절반가량 낮아질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아진
것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올해 6조2백억원의 매출에 1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괄목한만한 경영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침체된 국내 시장보다 해외건설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자는 경영전략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경영진을 비롯 임직원이 해외시장을 누비고 일거리를 찾아오는데 전력을
다했다.

한쪽에선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다른 쪽에선 새 프로젝트의 파트너를
찾아나서는 발빠른 행보를 지속해왔다.

현대건설은 21세기엔 세계 일류의 종합건설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위해 기술및 정보화 중심의 경쟁력 확보방안도 확정했다.

국내외에서 각 부문의 전문가 3백명을 새로 채용했다.

사람을 줄이기보다 인재를 모아 확대경영을 이뤄내자는 포석이다.

건설업계 최초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도 이미 구축해 놓았다.

국내 4백80개 현장을 하나의 통합 정보시스템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일원화된 통합정보시스템을 마련했다.

최고의 기술과 품질로 시공 경쟁력을 확보하고 금융조달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확대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선 턴키 플랜트 사업수주에 주력해 45억달러이상의 공사를 따낼
계획이다.

국내에선 대규모 민자사업을 중심으로 6조8천억원을 수주고를 달성할
방침이다.

밀레니엄 시대에 걸맞는 선진형 아파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초고속정보통신 아파트 2등급 수준으로 설계하던 것을 내년부터는
1등급으로 끌어올리고 영상전화가 가능한 웹비디오폰 등 첨단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재택근무가 실제로 가능하도록 첨단 정보통신 기능을 갖춘 아파트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 일본 유럽 미국 등 외국 설계회사와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고
현지 답사를 통해 선진국의 첨단 주거문화를 국내에 도입한다.

주택공급 계획물량도 대폭 늘렸다.

내년 아파트 공급규모는 올해보다 51%나 늘어난 3만5백가구로 잡고 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한 부동산 경기가 IMF불황을 벗어나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대도시를 중심으로 3천가구이상의 대단지를 집중 조성,
다른 아파트단지와 차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윤규 사장은 "건설업이 사양업종으로 도태하지 않기 위해선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인터넷과 관련한 e비지니스 등 관련 사업들을 발굴하고 건설과
접목시켜야만 21세기에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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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연혁 ]

1947년 현대건설(주) 설립
1958년 한강인도교 복원공사 준공
1962년 마포아파트 준공(국내 최초아파트)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공사 수주(국내기업으로 해외 첫
진출)
1970년 정부고속도로 준공
1973년 소양강 다목적댐 준공
1976년 사우디아리비아 쥬베일 산업항 착공
1978년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준공
1980년 서산 간척지 착공
1982년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착공
1993년 국내 최초로 건설업 전부문 ISO9001 인증 획득
1997년 북한 경수로 공사 착공
1999년 이란, 사우스 파 가스생산 공장 공사수주(미화 9억5천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 흡수 합병
해외수주 42억달러 달성
"ENR" 세계 2백55대 건설사중 현대건설을 17위로 선정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