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품권을 파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상품권이란 인터넷에서 값을 치르면 원하는 전자우편으로 전송돼
그것을 받은 사람이 물건을 사는 데 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일반 상품권이 종이나 플라스틱 카드로 돼 있는 것과 달리 인터넷 상품권은
현물이 없다.

해당 인터넷 상점에서 물건 값을 치를 때는 상품권의 고유 번호로 잔액을
확인한다.

아마존 닷 컴(www.amazon.com)과 바이 닷 컴(www.buy.com)은 고객이 온라인
상품권을 사면 지정한 인터넷 전자우편 주소로 몇시간 이내 상품권을 전송해
주고 있다.

신생 전자상거래업체 플로즈 닷 컴(www.flooz.com)은 자사 인터넷 상품권
으로 협력업체인 포그독 스포츠(www.fogdog.com)나 베이비스타일 닷 컴
(www.babystyle.com)의 물건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온라인 업체들이 아직 인터넷 상품권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보안을 비롯해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업체들은 일반 우편을 통해 현물로 된 인터넷 상품권을 보내고
수신자가 온라인으로 물건을 살 때 상품권의 번호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절반만의 인터넷 상품권인 셈이다.

일반 상품권을 취급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여럿 등장했다.

기프트포인트 닷 컴(giftpoint.com)과 키프트서티피키츠 닷 컴
(giftCertificates.com)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담배회사부터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업체들의 상품권을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인터넷 상품권의 매력은 짧은 시간에 선물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선물을 보내지 못하더라도 인터넷 상품권으로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인터넷 상품권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에도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일반 상품권과 달리 발행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선물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품하는 소비자들이 없다.

상품권을 덜 쓰거나 나중에 써 공짜수입이 생기는 것은 기존 상품권과 같다.

시장조사업체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는 1~2년 안에 인터넷 상품권이
전자상거래 매출의 3%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기존 상품권이 일반 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같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가 발달함에 따라 인터넷 상품권의 비중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