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부터 새해 1월3일까지 4일동안 은행 등 모든 금융기관이 문을
닫는다.

창구업무는 물론 현금자동인출기(CD)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돈을 찾지도
못한다.

이른바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금융휴무"
때문이다.

각 금융기관은 이 기간중 발생할 모든 경우에 가정해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다.

개인들이 준비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연말연초 써야할 현금은 먼저 찾아두는 일이다.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세심한 주의도 요망된다.

이같은 준비만 마치면 개인이나 가정에선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휴무기간중에 예정된 은행거래는 미리 마치던지, 2000년 1월4일로 미뤄도
크게 지장이 없다.

금융권은 관련기관과 협의해 휴무기간이 길어지면서 고객에게 생길 수 있는
불이익이 없도록 사전에 모두 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3주 앞으로 다가선 금융휴무기간중 개인들이 알아둘 사항을 총정리해 본다.


<> 필요한 현금은 미리 확보 =휴무기간중에는 돈을 넣거나 찾을 수 없다.

다른 계좌로 돈을 보내는 일도 불가능하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순 있지만 현금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

직불카드도 못쓴다.

따라서 12월30일 이전에 필요한만큼 현금은 미리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불필요하게 많은 현금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자 손해는 물론 도난과 분실 위험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휴무 기간중에 이체되도록 등록한 예약이체의 경우는 미리 날짜를
취소하거나 바꿔주는 일도 잊지 말자.

<> 거래기록을 보관해라 =PC뱅킹 등 전자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은 거래기록을
따로 보관해둘 필요가 있다.

휴무기간중 신용카드로 결제한 전표 역시 반드시 보관해 대금청구서와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예금잔액증명서는 은행이 별도로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발급받을 필요는
없다고 금융기관들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못미더우면 발급받아놓는 것이 좋다.

금융기관이 Y2K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지만 "만약의 경우"라는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공과금과 세금 =납기일이 휴무기간중 돌아오는 각종 공과금과 세금은
미리 내는게 좋다.

아니면 2000년 1월4일까지 내면 된다.

연체금은 없다.

내년 1월4일이 지나서 내면 가산금이 붙는다.


<> 대출금 상환 =휴무기간중 대출금의 만기가 될 경우에도 2000년 1월4일에
갚으면 된다.

역시 경과이자는 없다.

대출금 이자도 마찬가지다.


<> 만기가 되는 금융상품들 =휴무기간중 만기가 돌아오는 예.적금 신탁상품
은 12월30일에 찾을 수 있다.

만기까지 부족한 날짜수(1~4일)만큼만 이자가 공제될 뿐이다.

연말에 굳이 찾지 않아도 되면 2000년 1월4일에 찾으면 된다.

이때는 만기가 지난 일수(1~4일)만큼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나 표지어음은 만기가 되기 전엔 찾을 수 없다.

따라서 금융휴무가 끝난 다음인 내년 1월4일이 돼야 돈을 찾을 수 있다.

신탁중에서 특정금전신탁같이 자산을 단독으로 운용하는 상품은 만기전에
찾을 수 없다.


<> 어음.수표 =휴무중 돌아오는 어음이나 수표의 결제일은 자동적으로
2000년 1월4일로 연기된다.

미리 어음 만기일과 당좌.가계수표의 기일이 휴무기간에 돌아오지 않도록
조치하면 더 좋다.


<> 신용보증서 =휴무기간중에는 신용보증서나 어음보험증권을 발급받거나
갱신연장을 할 수 없다.

보증서가 필요한 사람은 12월30일 이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휴무기간엔 위약금이나 과태료 등은 물리지 않는다.


<> 수입신용장및 수출입어음 =처음부터 유효기일이나 결제기일을 금융휴무일
사이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수입어음의 만기일이 휴무기간중일 경우 결제기일은 휴무 다음 영업일
인 2000년 1월4일로 자동연기된다.

이 기간중 경과이자는 부과되지 않는다.


<> 외환 거래및 해외송금 =일본 영국 스위스 중국 등은 12월31일부터
2000년 1월3일까지 은행 문을 열지 않는다.

미국은 내년 1월3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외환거래를 하는 고객은 거래상대방과 협의해 이 기간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송금은 12월30일보다 1주일 가량 앞서서 빨리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달 30일까지 해외송금이 가능하긴 하지만 거래상대방이 인출하는데
휴무기간이 겹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전을 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 자동차보험 =금융휴무기간이 없다.

고객들은 이 기간중 만기된 계약을 갱신하거나 사고에 따른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도 가능하다.


<> 금융사기 조심 =마지막으로 고객의 불안한 심리를 노리는 금융사기를
조심해야 한다.

Y2K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며 비밀번호나 고객정보를 묻는 경우는 무조건
해당금융기관에 확인부터 해야한다.

금융기관의 자체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연말쯤 개인고객에게 신용정보를
묻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거래명세서 등의 내용이 정확한 지도 꼼꼼히 살펴보자.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Y2K 금융휴무기간 대응요령 ]

<> 이전 (~12월30일)

- 필요한 현금 확보
- 세금, 공과금 등은 미리 납부
- 어음.수표.예약이체, 결제일 등은 미리 기일 변경
- 불안하면 은행거래내력, 잔액증명서 보관

<> 금융휴무기간 (99년12월31일~2000년1월3일)

- 신용카드 물품구매만 가능(신용카드 전표 보관)

<> 이후 (2000년1월4일~)

- 세금.공과금, 대출금 등 연기된 금융거래 처리(4일까지는 연체이자 없음)
- 자신의 거래내역 등 조회.확인
- 금융거래 정상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