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로고는 7개의 양각 역 삼각형과 3개의 음각 역 삼각형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적으로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삼각형 형태다.

큰 삼각형 3개는 인화 가화 심화를 바탕으로 합리성 적극성 협동성을 가지는
코오롱인을 뜻한다.

연결된 2개의 양각 삼각형은 코오롱의 영문 이니셜인 K를 연상케 한다.

구체적인 이미지로는 실험실의 프라스코, 건설의 포클레인, 섬유의 조직,
호텔의 안락한 객실, 무역의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를 담고 있다고 그룹측은
말했다.

삼각형의 조형적 형태는 산과 성장하는 나무, 거대한 피라미드를 나타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산과 피라미드는 안전과 웅지라는 코오롱의 기업정신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로고는 창립 25주년을 맞은 지난 84년부터 전 계열사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룹 다각화를 제창하면서 기존의 섬유중심 이미지 로고를 2년여의 작업끝에
완전히 뜯어 고친 것이다.

여기에는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지난 83년 이동찬 회장(현 명예회장)은 "약진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경영지침으로 정했다.

로고를 바꾼 것은 그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조치였다.

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취지에서 제작된 이 로고는 코오롱의 안정 단결
번영을, 밖으로는 발전적이고 다각적인 경영을 펼쳐 경공업에서 탈피하려는
그룹 전체의 공격적인 의지를 담고 있다.

코오롱은 로고를 바꾸면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했다.

이에 따라 지난 70년대 화학섬유 위주로 돼 있던 사업구조는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건설 무역 서비스업으로 바뀌었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