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lette.com ]


다섯살배기 조카 생일을 1주일 앞둔 회사원 박경희(26)씨.

무슨 선물을 해야 아이가 좋아할까 한참 궁리하다 PC 앞에 앉았다.

요즘 에듀테인먼트(교육+오락) CD롬을 갖고 놀면서 컴퓨터하는 재미를 알기
시작한 조카에게 생일선물도 PC를 통해 해주고 싶어서였다.

박씨가 접속한 사이트는 인터넷 카드 사이트 레떼컴(www.lette.com).

한달전 생일에 남자친구에게서 카드를 받은 곳이다.

"조카에게는 귀여운 만화영화 캐릭터를 골라줘야지" 생각하고 사이트를
탐색했다.

마침 영화 "벅스 라이프" 캐릭터가 든 카드가 보였다.

몇달전 언니와 함께 조카를 데리고 극장에 가서 봤던 영화.

조카가 하도 좋아해 나중에 비디오테이프까지 사줬다.

게다가 이 카드 도안은 정지된 그림이 아니라 개미와 메뚜기가 움직이면서
짝짝 박수를 치는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조카가 너무나 좋아할 것 같았다.

"바로 이거야" 카드를 고른 박씨는 정성껏 "사랑하는 우리 조카 민석이에게
..."로 시작하는 문구를 적었다.

언니와 조카가 함께 E메일 카드를 열면서 탄성을 지를 것을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훈훈해졌다.

레떼컴(대표 김경익)은 지난 9월 문 연 인터넷 사이트다.

애니메이션 카드라는 한가지 제품으로 출범 석달만에 한달 평균 45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게다가 한번 거쳐가는 "뜨내기" 이용자를 뺀 유니크 유저(unique user)만
계산한 것이다.

한 사람이 두번 이상 이용할 경우 1명의 이용자로 간주하는 이용자 산출법
이다.

미국 인터넷 카드 사이트 가운데 3위를 차지하는 아메리칸그리팅
(www.americangreetings.com)의 유니크 유저가 한달에 53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이용은 회원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김경익 사장은 "레떼컴의 목표는 재미있는 표현수단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개성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찾는 젊은 세대들에게 카드는 매우 효율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수단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전략이다.

이 때문에 레테컴은 모든 카드를 애니메이션으로 꾸며 흥미롭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체 직원 20명 가운데 10명이 디자인 인력일 정도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6백여가지의 카드가 올라 있다.

이 카드들은 "사랑해" "미안해" "영화" "수능시험" "어린이" "스포츠"등
20여개 카테고리로 나뉜다.

대학입시 격려용 카드만 해도 종류가 30여가지에 이른다.

시즌에 따른 기획상품도 있다.

지난 추석에는 대통령이 손 흔들며 "고향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말하는
DJ카드를 내놨는가 하면 그때 그때 상영되는 영화에 맞춘 프로모션 제품도
있다.

얼마전에는 홍콩배우 여명이 나오는 "히어로", 디즈니의 "벅스 라이프"
카드를 내놔 큰 인기를 모았다.

레떼컴의 수익모델은 배너광고 외에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앞서 말한 영화 기획상품, 다른 하나는 전자상거래다.

극장 상영작의 제작사나 수입사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영화 캐릭터를 담은
카드를 만든다.

영화 홍보를 겸한 캐릭터 상품이 되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코너에서는 선물용품을 판매한다.

주된 품목은 꽃 케이크 인형등이다.

케이크도 모양이 평범한 것보다 미키마우스 형태등 특이한 제품만 골라
판매한다.

덕분에 문을 연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벌써 한달 매출이 3천만원을 웃돈다.

레떼컴측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들어있는 12월에는 하루에 1천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카드 사이트에서 전자상거래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카드 사이트 블루마운틴(www.bluemountain.com)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루마운틴은 아마존 e베이 AOL쇼핑에 이어 전자상거래 규모로 세계 4위에
올라있다.

레떼컴측은 현재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트가 한 직장에 알려지면 그곳 사람들 가운데 많은 수가 단번에 이용자
가 된다.

또 받은 카드에는 답장쓰기 코너가 있어 받은 사람이 곧 이용자가 된다.

12월 들어 서버도 기존 2대에서 5대로 늘렸다.

지난 11월 29일에는 누적 카드 수 1백만통을 돌파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1천만통의 카드가 레떼컴을 통해 오갈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는 모두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중국 일본등 해외 진출도 고려중이다.

이미 이를 위해 모든 카드 제작과정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앞으로 카드 뿐만 아니라 E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