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국을 방문, 각계 지도자들을 만나 우리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회가 있었다.

지식산업에 종사하는 우리는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5백만~6백만명선으로 우리와 비슷하지만 통신
인프라는 우리에게 못미친다.

그러나 중국의 3천5백만 휴대폰 인구가 말해주듯 중국의 인터넷인구는
6개월마다 약2배씩 급증하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 인구가 2천만명이 되면 포화상태가 되지만 중국은 수억명까지
도 그 시장을 넓힐 수 있다.

중국엔 세계의 인터넷과 접속되는 채널이 세개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 접속 채널은 늘어날 것이고, 수백만 인터넷 사용자가
수천만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중국 자체만으로도 세계시장 규모 정도의 인터넷 시장을 만들 수 있다.

베이징대앞엔 1백대 규모의 대형 PC게임방이 있고, 샹하이엔 5백개가 넘는
게임방이 있다.

우리는 이번에 중국판 아래아 한글 문걸을 베이징대를 비롯 여러대학에
기증했다.

조선족 그리고 유학생들에겐 문걸은 선풍적 인기다.

문걸 출시를 계기로 중국 과학원과 아시아 표준의 워드프로세서를 함께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즉 리눅스 기반의 응용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 한국 중국 일본이 공동으로
사용해 아시아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계획이다.

중국 인터넷 인구가 수억명이 될 때 우린 그들을 상대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산업형 사업 진출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지식산업의 진출은 위험요소가
적어 우리의 빠른 발걸음이 요구된다.

미국의 유해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경계하는 중국인들에게 우리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들의 문화적 우월성과 우리의 문화적 유사성.기술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

그들은 또 미국으로부터 독립적 시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