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자원 개발은 생존전략 ]

이상룡 < 노동부 장관 >

국내정치 문제로 한참 시끄러울 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날아온 우리
근로자들의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소식은 가뭄 끝의 단비처럼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지난 19일 폐막된 대회에서 금 7개, 은 7개, 동 2개의 메달로 사실상의
종합우승을 달성했다는 낭보였다.

우선 출전 선수들 모두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직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로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컴퓨터를 활용한 기계제도(CAD) 분야에서 금메달을 딴 이영도씨는 공고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 야간대학을 다니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새벽 3시
까지 컴퓨터로 설계도를 그렸다.

그 결과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부터 시범종목으로 도입된 그래픽 디자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김선영양의 경우만해도 그렇다.

김양은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컴퓨터에는 "까막눈"인 컴맹이었다고 한다.

김양은 하루 18시간씩 컴퓨터에 매달렸다.

결과는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반열에 올랐다.

스스로 잠재돼 있는 능력을 최대한 개발, 컴맹에서 "컴박사"로 변신한
것이다.

요즈음 청소년들의 탈선 행위들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 땀흘려 매진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장래가 어둡지 않음을 자신한다.

이들이야말로 21세기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근로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2명의 금메달 선수가 경남 창원의 조그마한 자동차와
가전제품 제조회사에서 나왔다.

직원 수가 겨우 45명에 불과한 영세기업주가 대기업도 주저하는 인적자원
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 얻어낸 결과였다.

기업주 스스로가 기계공작 분야의 명장출신으로 평소에도 직원들의 능력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의 원천을 인적자원개발과 확보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 없이는 21세기 지식기반 정보화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미래에 대비한 능력개발 투자만이 근로자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다.

또 노사공동체 의식을 기대할 수 있게 하고 경쟁력도 함께 확보할 수 있게
만든다.

열린 경영을 하고 근로자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제를 과감히 도입하는
기업주만이 지식경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과 근로자가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경쟁력을 갖고 경쟁시대의 중심
축에 설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30일부터 노동부가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개최하는 제3회 직업훈련 자격
박람회는 21세기 인적자원개발 사업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국민들이 직업 선택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제공받고
개인의 흥미나 선호도에 따라 관심있는 분야의 직업훈련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특히 자격증취득 관련 정보는 물론 취업알선까지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람회개최 취지는 바로 21세기 국민의
정부가 서둘러 해야 할 인적자원개발 사업의 하나다.

이제는 노사간 신뢰 확보를 위해 열린 경영을 지향하고 참여와 협력을
유도할 수 있는 우리사주제의 확대, 성과배분제를 도입하는데 기업이
앞장서야 할 때다.

정부도 직무발명제 실시 등 각종 인센티브 부여를 위해 서둘러 제도를
마련,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지식근로자 양성을 위한 각종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업자 훈련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유망자격을 신설하는 등 근로자를 위한 정책을 부단히 개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렇게 할 때 21세기에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의 가치를 창출하는 노사공동체
형성의 목표는 달성될 것이다.

노.사.정이 다함께 열린 마음과 열린 경영으로 참여와 협력의 사업장을
건설하려는 신노사문화 창출사업에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