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예금과 자유저축예금을 통합하면서 금리를 예금액에 따라 차등적용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한빛은행은 지난 7월부터 자유저축예금을 저축예금으로 통합했고 신한은행도
12월 13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수익에 대한 고객기여도에 따라 보상한다는 취지에서 통장통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다른 은행들도 여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입장에서도 이같은 은행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통장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없앨 것은 없애는 게
한푼의 이자라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예금잔액에 따라 금리 차등적용 =기존의 저축예금은 예금액에 상관없이
동일한 금리를 적용해왔다.

예금잔액이 50만원인 사람이나 2백만원인 사람이나 똑같이 연 2%의 이자를
받았다.

자유저축예금은 선입선출방식으로 기간에 따라 이자를 계산했다.

예를들어 1천만원을 먼저 입금하고 나중에 3백만원을 입금해 예금액이
1천3백만원이 됐다고 치자.

며칠후 3백만원을 찾으면 나중에 입금한 3백만원이 아니라 먼저 입금한
1천만원중 3백만원을 빼주기 때문에 예치기간이 짧아져 이자도 줄어든다.

이같은 이자계산방식이 통합된 저축예금에선 매일 예금잔액에 따라 차등
이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 예금액과 기간을 함께 고려해 저축예금과 MMDA중 선택을 =수시로 돈을
입출금할 수 있고 잔액에 따라 차등이율을 적용하는 점은 통합 저축예금과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가 같다.

차이가 있다면 MMDA가 처음 1천만원(또는 5백만원)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반면 저축예금은 가입액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MMDA의 경우도 가입후 돈을 인출해 잔금이 1백만원으로 떨어지는 것은 상관
없다.

잔액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도 저축예금과 MMDA가 다르다.

12월13일부터 적용되는 신한은행의 통합 저축예금 금리는 1백만원미만
연 1%, 1백만원이상 연 2.5%, 1천만원이상 연 3%, 5천만원이상 연 4%다.

MMDA상품인 슈퍼저축예금의 금리는 12월20일부터 1천만원미만 연 1%,
1천만원이상 연 3.5%, 3천만원이상 연 4.5%, 5천만원이상 연 5%로 조정된다.

현재는 5백만원미만 연 1%, 5백만원이상 연 2.5%, 1천만원이상 연 3.5%,
3천만원이상 연 4.5%, 5천만원이상 연 5%의 이자가 지급된다.

새 MMDA 금리를 기준으로 할때 1천만원이 넘는 돈을 일시적으로 맡긴다면
MMDA가 유리하다.

MMDA에 3천만원을 맡길경우 연 4.5%의 이자를 받을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통합저축예금에 예치하면 연 3%의 이자밖에 받을 수
없다.

처음엔 1천만원이상 맡기지만 곧 예금잔액이 1천만원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통합저축예금에 맡기는게 낫다.

예금잔액이 1백만원이상 1천만원미만인 경우 통합 저축예금 금리는 연 2.5%
이지만 MMDA 금리는 1%다.

1백만원미만의 소액일땐 저축예금이나 MMDA나 똑같다.

한편 저축예금은 이자결산이 3개월마다, MMDA는 매달 이뤄지기 때문에
1개월이상 3개월미만으로 맡길때는 MMDA가 유리하다.

한빛은행의 저축예금 금리는 1백만원미만 연 1%, 1백만원이상 연 2.5%,
1천만원이상 연 3%, 5천만원이상 연 4%, 1억원이상 연 5%다.

MMDA 금리는 5백만원미만 연 1%, 5백만원이상 연 3.5%, 1천만원이상 연 4%,
3천만원이상 연 4.5%, 5천만원이상 연 5%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도움말:민성기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