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확장경영을 펼치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이 기업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롯데그룹은 막강한
자금동원력을 바탕으로 유통 음료 레저분야에서 끊임없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의 공격경영은 신격호 롯데 회장을 이을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현재 1백13%로 연말에는 80% 미만으로
떨어진다.

30대 대기업중에서 가장 낮다.

롯데는 지난 3월말 현재 자산 매출액 기준으로 재계 서열 10위를 차지했으나
대우가 무너지고 6위이하 그룹들이 몸집을 줄이는 바람에 지금은 7,8위로
올라선 상태다.


<>끊임없는 사업확장=요즘 롯데 경영기획부서는 유난히 바쁘다.

해태음료 인수, 유통사업 확대, 포항제철 인수검토 등 벌려놓은 일거리가
많기 때문.

다른 대기업의 구조조정본부가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롯데의 올해 확장경영 하이라이트는 해태음료 인수.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의 맞수였던 해태음료를 인수(12월1일
계약체결 예정)하면 사실상 국내 음료시장을 평정하게 된다.

시장점유율 1,2위인 두 음료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모두 60%여서
독과점 논란을 낳고 있다.

롯데는 "해태음료를 인수할 컨소시엄 회사에 호텔롯데가 5백억원 출자하는
형식으로 해태음료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레저사업도 확장일로다.

롯데는 내년 3월 호텔롯데 제주를 오픈한다.

호텔롯데는 서울 소공동, 잠실, 부산에 이어 4번째다.

대전에선 호텔롯데 대전 이름으로 위탁경영까지 해주고 있다.

서울 잠실에선 제2롯데월드 기초공사가 진행중이다.

롯데는 주차장진입로 문제를 해결하면 공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도 롯데월드를 짓고 있다.


<>유통왕국의 건설 =롯데는 백화점 부문에서의 확고부동한 1위를 기반으로
유통왕국을 건설해가고 있다.

2003년까지 백화점 23개, 할인점 74개를 개점, 유통업계를 장악하겠다는
게 롯데의 계획이다.

지난달 오픈한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롯데의 10번째 백화점 점포.

같은 일산에 들어선 마그넷은 8번째 할인점 점포다.

이들 점포를 포함해 롯데는 올해 평균 한 달에 한 개꼴로 전국 각지에서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을 열었다.

내년에도 그랜드백화점 강남본점을 인수, 재단장한 강남점과 대전점 등
2개의 백화점과 10개의 할인점을 오픈한다.

롯데는 지난해 인수한 경기도 분당의 블루힐백화점을 새 단장해 최근
개장한데 이어 동아시티백화점도 인수했다.


<>경영권 승계도 진행중 =고령인 롯데 신격호(77) 회장은 사업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경영권을 아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한국내 사업은 차남 동빈씨(44)에게,일본내 경영권을 장남 동주씨(45)에게
이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남2녀를 뒀다.

장녀 신영자 씨(57)는 롯데쇼핑 부사장을 맡고 있다.

롯데그룹 부회장인 차남 동빈씨는 지난 9월부터 부친이 계열사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 배석하고 있다.

롯데의 후계자로 경영 전면에 나섰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활동반경을 넓혀
왔다.

롯데가 2세 경영을 계기로 백화점 음료 레저 등 소비재 사업에서 정보통신
물류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지 관심거리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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