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국민차 생산공장을
조기 완공키로 합의함에 따라 기아자동차의 현지 공장건설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사업의 정식 명칭은 "티모르 자동차 프로젝트".

기아는 지난 96년 인도네시아 PT 티모르 퓨리타 내셔널(TPN)"과 합작
공장을 세워 연간 7만대의 세피아를 생산키로 합의했다.

물론 국민차사업이기 때문에 외국산 자동차에 붙는 관세도 면제해 준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인도네시아의 새정부는 국민차 건설사업 보류를 선언하고
"국민차 특혜조사 등으로 공장건설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기아를
인수한 현대자동차에 통보했다.

TPN사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아들 후토모만달라 푸트라가 경영하던
회사여서 특혜시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일본 등이 국민차사업이 한국자동차 회사에 대한 특혜라고 세계
무역기구(WTO)에 제소, 인도네시아 정부가 패소한 것도 국민차 사업중단의
배경이 됐다.

이번에 인도네시아가 국민차공장건설 사업을 재개키로 한 것은 이미
상당한 금액이 투자돼 있어 공장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다 한국정부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기아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건설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기아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민차 사업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지만 기아는 현지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티모르 국민차 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연 7만대 정도를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인도네시아 경제위기 등의 요인을 고려해 연 3만대
규모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는 인도네시아 합작공장(기아 티모르 모터스.KTM)의 지분 30%를 갖고
있으며 3억달러를 투자해 놓은 상태다.

자카르타 근교 치캄백에 있는 현지공장의 건물은 현재 50%정도 지어져
있으며 설비는 80%가 들어가 있다.

국민차 사업이 재개될 경우 기아의 합작파트너는 인도네시아 은행구조
조정청 (IBRA)이 다시 선정하게 될 것으로 기아는 전망하고 있다.

< 마닐라=김영근.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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