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
지각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는 브랜드명 이미지와 다양한 연상 등이 결합된
것이다.

이것은 또 브랜드의 판매전략 개성 등 유.무형의 도구들(브랜드명 로고 컬러
심벌) 모두를 포함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기업이 핵심 고객들의 마음속에 심어주기를 원하는
바람직한 연상들로 정의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수립 및 실행은 바람직한 브랜드 포지션을 소비자의
마음속에 구축하기 위해 제품특성 브랜드명 로고 광고 판매촉진 이벤트 PR
등과 같은 수단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위스 SHM사의 스와치(Swatch)는 강력하고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토대로 역경에 처했던 스위스 시계산업의 부흥을 이끈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3년 스와치가 출시되기 전까지 시계는 저가의 시간측정장치나 고가의
재산 혹은 투자대상으로 양극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당시 SHM사는 신제품 스와치의 핵심 아이덴티티를 스위스 시계산업의 명성을
재구축하는 우수한 품질에 스타일 흥미 젊음 흥분 즐거움을 더한 중가의
시계로 정했다.

또 "51개의 부속으로만 조합된 심플하고 슬림한 패션시계"라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킨 것이다.

시작부터 스와치시계는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입각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잠재고객들에게 스와치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
후원행사도 다양하게 계획했다.

각종 음악 미술 전시회 등을 후원하면서 스와치는 빠르게 세계적인 대중문화
의 일부가 되었다.

스와치는 또 세심하게 선정한 시계 컬렉션들과 연계,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와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손잡고 시계판의 디자인을 함께
개발함으로써 아주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약 2억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같은 기업의 브랜드 구축노력으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는 괄목하게
높아졌다.

또 한정 생산한 시계들은 수집가들의 소장품목이 되어 예술품 경매시장에서
아주 고가로 낙찰되기도 했다.

브랜드 네임을 직접 표현하는 "워드마크"의 스타일에 원산지인 스위스의
국가 아이덴티티를 결합해 강력한 스와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해오고
있다.

국가 아이덴티티의 결합은 기술력의 우위와 신뢰성 등을 연상,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시계하면 스위스, 스위스하면 스와치를 연상할 수 있게
아이덴티티를 형상화했다.

또 새로운 문화를 이끄는 스와치는 본사가 있는 스위스빌에 새로운 자오선을
긋고 인터넷 표준시를 정함으로써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공간속에서의 시간의 문화를 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김혜옥 디자인 커넥션 사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