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립튼(46)은 "케임브리지 사단"의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

케임브리지 사단이란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재무부에 포진하고 있는
하버드대와 MIT 출신의 경제관료및 학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두 대학이 모두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시에 자리잡고 있어 이런
별명이 붙었다.

케임브리지 사단은 대학 동기나 선후배 또는 사제지간으로 IMF와 미 재무부
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20년간 MIT에서 교편을 잡은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가 이 사단의 우두머리
격이다.

립튼은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 제프리 삭스 교수와 하버드대 동창
이다.

그는 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립튼은 80년대 내내 IMF에 몸담았으며 90년대초에는 삭스 교수와 함께
국제개발연구원에서 일했다.

이 기간에 러시아와 폴란드의 경제정책 자문을 하기도 했다.

지난 93년부터는 친구인 서머스 밑으로 들어가 재무부에서 개도국 채무
협상을 주도했다.

지난 97~98년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으로 승진했다.

차관이 되기 직전까지 2년동안은 차관보를 지냈다.

그는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 한국이 IMF와 협상을 벌일 때 피셔 부총재와
함께 초긴축정책을 요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긴축정책을 고집해 러시아가 디폴트(대외채무불이행)와
루블화의 평가절하를 선언하도록 만든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98년 차관을 끝으로 관계에서 물러나 올해초까지 카네기재단의 선임
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는 무어자본전략그룹의 경영본부장을 맡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