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연구단지내 은행나무 숲속에 있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사장실 한쪽벽에 대형 실리콘밸리 지도가 걸려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등이 큼지막하게 표시돼 있다.

이들을 경쟁자로 여기고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연구개발 전문기업.

실리콘밸리 업체들이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에서 주로 생산하는 것처럼
이 회사 역시 연구에 몰두하고 생산과 영업은 외주를 주는 탄력적인 조직구조
를 갖고 있다.

연구원이 31명에 불과하지만 주목할 만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

대표적인 게 지난달 출시한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통해 라디오와 TV를
듣고 볼 수 있는 튜너.

영상회의용 소형카메라가 달려 있어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정지화상과 동영상의 저장과 전송도 가능하다.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 규격을 채택해 호환성이 높은 게 특징.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쓰이는 웨이퍼소터와 사진필름저장장치 클린룸설비
초순수 제조장치도 선보였다.

상품화한 제품은 16종이나 된다.

한해 평균 2종꼴.

대부분 국내에서 처음 내놓은 것들이다.

출원한 지식재산권은 12건에 이른다.

삼성전자 등 국내외 전자 반도체업체들의 개발의뢰가 끊이질 않는 것도
연구개발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전기 전자 컴퓨터 정밀기계 재료공학을 전공한 우수한 연구원이 큰
자산이다.

산학협동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전자통신연구원 기계연구원 충남대 충북대 등이 주요
파트너.

올 매출목표는 72억원.

3년뒤엔 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일 계획이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반도체장비업체인 신성이엔지의 자회사인
신성기술연구소로 지난 91년 출범했다.

창업 당시 신보창업투자와 한솔창업투자도 출자했다.

돈을 쓰는 연구소가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는 연구소로 시작했다.

회사명을 바꾼 것은 올 11월1일.

미래와 첨단을 상징하는 블루와 이를 현실로 연결하는 코드(cord)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임채환(44) 대표이사는 사장 대신 소장이라는 직함을 쓴다.

전남대에서 계측제어공학을 전공한 뒤 동양화학을 거친 그의 포부는
"정보통신과 반도체장비를 2개의 축으로 삼아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하는
대장정에 나서겠다"는 것.

밤늦게까지 불을 끄지 않고 개발에 몰두하는 연구원들이 여행의 반려자들
이다.

(042)861-1540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