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는 가고 리눅스가 온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리눅스 열풍이 컴퓨터 업계에 대변혁을 가져올
전망이다.

리눅스는 20년 가까이 PC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해온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을 허물어버릴 태세다.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MS의 윈도에 대해 독점 예비판정을 내림에 따라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99 가을 컴덱스"도 MS의 윈도와
리눅스 진영의 대결의 장이었다.

"독점(MS)" 대 "공개(리눅스)"의 경쟁이 어떻게 판가름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분명 리눅스 쪽으로 기울고 있다.

리눅스 정신의 핵심은 자유(FREE)다.

모든 것이 돈으로만 통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뛰어난 성능을 가진 OS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리눅스는 돈을 내지 않아도 쓸 수 있고 모든 독점적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지향한다.

모든 것이 공개되고 인터넷을 통한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리눅스의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리눅스는 91년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 재학중이던 리누스 토발즈가 처음 개발
했다.

값비싼 중대형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유닉스를 자신이 갖고 있던 386컴퓨터
에서 사용하기 위해 "장난삼아" 만들었다고 한다.

리눅스란 이름도 개발자인 리누스(Linus)에서 유래한 것으로 유닉스의
뉘앙스를 풍기게 된 것이다.

리눅스를 윈도와 비교할 땐 보통 윈도NT와 비교한다.

지금은 윈도 2000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여러 테스트 기관에서
두 운영체제를 테스트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개인 사용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리눅스와 윈도98, 윈도2000을 중심으로 비교해본다.

1) 설치에 필요한 컴퓨터 사양

<>리눅스 =최소 386급 CPU에서 작동한다.

그렇지만 최근에 출시된 리눅스를 원활히 쓰기 위해서는 펜티엄급이
필요하다.

메모리는 32메가바이트(MB), 하드디스크는 최소 1기가바이트(GB) 정도는
돼야 한다.

<>윈도 =윈도98은 펜티엄CPU, 메모리 32MB이상이 필요하다.

윈도2000은 펜티엄II CPU, 메모리 64MB, 하드 1GB는 되어야 설치 및 사용을
할 수 있다.

2) 설치 과정

<>리눅스 =초기에 나온 리눅스는 설치하기가 무척 까다로웠다.

전문가라도 며칠 밤을 새워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레드햇 리눅스 6.0의 경우 펜티엄급 컴퓨터에서
1시간안에 설치를 끝낼 수 있다.

그래픽 기반의 설치 프로그램을 채택해 초보자들도 쉽게 설치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설치는 디스크 부팅, CD롬 부팅, 네트워크를 통한 방법 등이 모두 가능하다.

리눅스는 설치 모드에 따라 워크스테이션 서버 사용자 정의 모드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돼있다.

<>윈도 =윈도98과 윈도2000은 처음부터 GUI(Graphic User Interface)
방식으로 돼있어 비교적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보통 설치시간은 1시간 안팎이지만 시스템 성능에 따라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윈도2000의 경우 몇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3) 하드웨어 지원 및 설정

<>리눅스 =리눅스의 최대 약점은 하드웨어 설치 드라이버의 지원이
아직까지는 빈약하다는 것이다.

많은 개발자와 해커들의 노력으로 점차 지원되는 드라이버가 많아지고
있지만 윈도2000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물론 PCI기반의 하드웨어들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어느정도 인식을
잘하지만 ISA 방식의 하드웨어는 수동설정을 해줘야 하는 기기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X윈도를 띄울 수 있는 비디오 카드의 드라이버가 현재 리눅스
6.0이상의 제품에서는 많이 지원된다.

그러나 최신 그래픽 카드들은 아직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최신의 것을 사용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윈도 =윈도98과 윈도2000은 하드웨어를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쉽게
인식한다.

설치 드라이버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하드웨어 제조 업체에서도
윈도 기반의 드라이버를 제공하기 때문에 윈도에서 하드웨어를 설치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4) 소프트웨어의 다양성

<>리눅스 =리눅스는 기본적으로 무료다.

또 상업용으로 나와 있는 몇가지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그 안에 들어 있는
수많은 에디터, 그래픽 프로그램, 멀티미디어, 프로그래밍 도구 등도 공짜로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윈도에 비해 업무용 프로그램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오피스 프로그램의 경우 스타오피스가 공개 되어 있지만 한글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문서처리작업은 리눅스용 "아래아한글"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

"99 가을 컴덱스"에서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리눅스를 지원한다고
발표하고 나섰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것이다.

<>윈도 =컴퓨터 사용자 대부분이 아직도 윈도를 쓰고 있기 때문에 없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할 정도다.

아직까지 윈도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이 OS에서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일 것이다.

5) 인터넷과의 연결

<>리눅스 =리눅스의 발전은 인터넷의 확산과 떼어 놓을 수 없다.

리눅스 소스를 인터넷에 공개해 해커들과 개발자들이 힘을 합쳐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리눅스는 그 자체가 인터넷이다.

<>윈도 =빌 게이츠 MS 회장은 윈도95를 발표할 때 인터넷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과오를 범했다.

그는 그래서 윈도98과 윈도2000에 자사 웹 브라우저를 추가시켰다.

그만큼 윈도98과 윈도2000은 인터넷과의 연계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 김병언 기자 misaeon@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