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연 박사 약력 ]

<> 46년 경북 상주생
<> 서울시립대 잠사학과 졸업
<> 경북대 농학박사(양잠학)
<>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양봉과장
<> 한국잠사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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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병리학 전공서적이 힌트를 제공한 셈입니다. 전공서적을 읽던 중
동충하초를 양산해 낼 수만 있다면 죽어가는 양잠업을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적중한거지요"

누에동충하초양산 기술을 개발, 농촌진흥청 안에서도 "동충하초박사"로
불리는 조세연(53) 박사는 동충하초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조 박사는 농진청에 근무하면서 양잠학으로 학위를 따낸 학구파 공무원이자
동충하초 연구의 권위자.

최근 제1회 동충하초 국제심포지엄을 주관했고 이 자리에서 "동충하초가
에이즈 치료효과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박사는 "동충하초는 곤충에 생기는 일종의 병인데 누에도 곤충이니까
누에에 기생하는 동충하초를 개발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즈 치료효과의 발견 동기와 관련, "한동대 송성규 교수가 에이즈를
연구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J300 자포니카 등 누에동충하초 시료를
보내주었는데 송 교수가 J300에서 에이즈 치료효과를 찾아내 공동연구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동충하초는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

중국인들은 3천여년전부터 박쥐나방 애벌레를 기주로 하는 동충하초를
약으로 사용해 왔다.

국내에서는 중국의 최고실력자 덩샤오핑이 동충하초를 먹고 장수했다고
알려지면서 90년대 들어서야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은 동충하초를 주목하기 시작한 시기는 늦었지만 97년 세계 최초로
양산기술을 개발해 냈다.

또 작년말에는 동충하초에 항암기능 면역증강기능 항피로기능 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조 박사는 "누에동충하초를 연구하기 시작할 무렵엔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잠사곤충부에서 버섯을 연구하겠다고 하니까 예산지원을 꺼렸다는 것.

다행히 실험결과가 예상대로 나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 박사가 개발한 누에동충하초 양산기술은 지난해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됐다.

그 결과 3백평 뽕밭을 갖고 있는 양잠농가의 소득이 연간 1백만원에서
5백50만원으로 급증했고 6천2백만원까지 올린 농가도 나왔다.

조 박사와 농진청은 양잠농가당 소득 목표를 1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조 박사는 "동충하초를 이용한 에이즈 치료제가 나오려면 임상시험까지
거쳐야 하므로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연구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약품으로 나오기전 먼저 J300을 식품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내년부터 송 교수와 함께 동충하초를 이용한 에이즈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 박사는 서울시립대 잠사학과를 나와 농진청에 들어가 주로 누에병을
연구해 왔다.

또 주경야독으로 경북대 대학원에서 농학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누에병에 관한 전문지식을 활용,95년부터 전국 산야를 누비고 다니며
동충하초 균주를 찾아내 는데 정열을 쏟았고 이 균주를 가져와 실험실에서
분리한 다음 누에에 주입, 누에동충하초를 생산해 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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