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신경영기법 : (경영혁신 지침서) '잭 웰치가...'
GE의 잭 웰치는 세계 최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경영자다.
81년 45세의 나이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그동안 "기업의 경영혁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그에 관한 책은 그동안 국내에도 여러 권 소개된 적이 있지만, 이 책에서
독자들은 그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월 4일 잭 웰치의 한국 방문 특별강연회가 열린 서울 하얏트호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경영자들이 참가했다.
이날 모임에서 그는 자신의 경영관과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견해를 뚜렷하게
밝혔다.
최근의 강연록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기에 마치 강연을 듣는 것처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는 기업경영을 지탱하는 두 가지의 뚜렷한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는 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책임을 지는 경영을 구현해야 하며, 다른
하나는 기업은 학습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팔과 다리만을 활용하는 기업과 머리를 활용하는 기업사이에
격차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성공적인 학습조직이 갖추어야 할 조건도 세가지 즉 "벽없는 조직" "빠른
조직" 그리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조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잭 웰치의 메시지는 늘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인상을 갖게 되는데
특히 경영자에 대한 부분이 돋보인다.
경영자의 덕목은 4E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 에너지(Energy)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선과 혁신은 결국 경영자의 열의와 에너지에서 나온다.
둘째 격려(energize)다.
그는 "경영자 자신이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이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지 않는다면 그런 경영자는 조직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라고 말한다.
셋째와 넷째로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결단력(Edge)과 실행력
(Execute)이다.
확실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행동할 때 과감히 나설 수 있는 경영자야 말로
이 시대가 필요하는 경영자란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현실 세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경영자를 네가지 부류로
나눈 다음 이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서 목표달성을 간신히 이루지만 가치관을 갖지 않는 경영자를
"말 궁둥이"로 이름붙인 다음 이들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조직의 행동이 변화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의 강의는 보상체계에 대한 개혁을 강조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만큼 기업의 경영혁신이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없이
이루어지는 경우 자칫 잘못하면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영자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보상이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는 기본원칙을 제도화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경영에 있어서 많은 문제들이 보상체계와 경영자의 요구가 연결되어 있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GE가 범했던 실수 중 대부분이 우리가 바라지 않았던
결과에 대해서도 보상해주어야 했던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 공병호 자유기업센터 소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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