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종합시장 ]

동대문종합시장은 30년 역사의 국내 최대 원단 및 혼수용품 전문시장이다.

서울시가 전차 차고지로 쓰던 부지를 이용해 지난 70년 12월에 문을 연
이 시장은 연면적 2만여평에 3천6백여개의 점포가 들어선 매머드급 쇼핑센터
다.

국내 원단 및 각종 부자재의 80% 가량이 이곳을 거쳐 간다.

한마디로 옷을 위한 모든 "재료"를 취급하고 있다.

포목, 복지, 원사, 양장지 등 원단에서부터 단추 지퍼 실 레이스 장식을
비롯한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커튼 카페트류의 원단도 주력 취급품목중 하나다.

내년 2~3월께에는 창고로 쓰던 B동 4층을 개조, 원단 매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인근에 두산타워 밀리오레 프레야타운 등 대형패션몰이 들어서면서 이곳에서
원단을 사려는 발길도 크게 늘어났다.

덕분에 원단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
들의 귀띔이다.

동대문종합시장 관리회사인 동승의 박병선 이사는 "이들 패션몰과 공생관계
를 유지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동대문시장을 명실상부한 패션밸리로
키우는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침구 그릇 주단 등 혼수용품에서도 다른 시장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를 이어가는 시장으로 유명한 것도 이들 혼수용품 덕분이다.

이곳에서 혼수를 장만해 시집간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딸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장사를 하고 있는 젊은 상인들도 상당수이다.

그만큼 고객과 상인간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이 시장의 최대 무기인
셈이다.

도매상가이므로 가격도 저렴하다.

혼수용품의 경우 백화점 소매점 등 여타시장에 비해 20~30% 싸다는게
박 이사의 설명이다.

상인들은 대고객서비스도 백화점수준 못지 않게 개선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센터인 "만남의 장" 등을 운영해 고객들의 쇼핑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3백대의 주차시설도 갖추고 있다.

A B C 신관 등 4개동으로 이뤄진 동대문종합시장은 각동 지하1층에 원사
재봉사 화학사 이불 수예, 1층에는 침구류와 그릇 카페트 타월 양복지 등을
취급하는 점포가 밀집해있다.

2층에는 한복과 주단 양장지 면직물,3층에는 마직 실크 등의 원단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