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우중공업 채권단은 2차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안건중에는 관심사였던 회사분할비율이 처음으로 제시됐었다.

기존 자본금을 조선회사 9.5%, 기계회사 9.5%, 존속회사 81%로 나눈다는
방안이다.

중간실사결과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된 대우중공업이 신설되는
우량회사에는 19%밖에 기존주식을 배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보도한 뒤 기자는 대우중공업의 소액주주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다른 대우계열사의 감자비율은 1대3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우중공업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에서부터 "그렇지 않아도 주가가 빠지고
있는데 왜 이런 기사를 썼느냐"는 항의성 전화까지.

한 소액주주는 "분할비율이 소액주주는 무시하고 출자전환하는 채권단에게만
유리하게 돼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소액주주들을 모아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생각"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독자들의 항의는 다른 게 아니다.

주식가격에 민감한 영향을 주는 정보를 개인들만 깜깜히 모르고 있었다는데
대한 피해의식 때문이다.

사실 대우중공업 채권단에는 57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상당한 수의 증권사나 투신사도 채권기관이다.

이들이 대우중공업의 주식분할비율을 몰랐을 리 없다.

하지만 독자들의 전화는 "신문을 보고 물어봐도 관련회사에서는 모른다는
대답뿐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기자는 수많은 독자들의 투자상담사 역할까지 해줘야했다.

물론 채권단은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채권단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원칙적인 이야기도 했다.

또 소액주주들의 손실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식이 분할된 소액주주에게만
신주인수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예상되는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핵심정보를 채권단끼리만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대우중공업의 소액주주만해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8만3천여명에 달한다.

이들의 동의여부는 워크아웃이나 회사분할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흔히 "봉"이라고 불린다.

그것은 이같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일이 또다시 이런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 같아 우울하다.

< 김준현 경제부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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