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프라자는 미시 캐주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의류도매상가이다.

이 상가에는 30세 안팎의 미시에게 알맞는 옷이 많이 걸려 있다.

지방상인들은 인근 도매상가에서 미혼여성용 캐주얼이나 미시용 정장을 산
다음 미시 캐주얼을 사러 이곳을 들린다.

아트프라자에는 니트 남방 코트 청바지 치마 원피스 등 다양한 단품의류가
많이 있다.

그렇다고 미시 캐주얼만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아트프라자는 20대 미혼여성부터 40대 중년여성까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판매한다.

특히 1층은 영 캐주얼이 강하고 3층에는 중년 여성용 옷이 많다.

4층에는 아동복 매장이 있다.

이곳에는 지난 4월 아동복 가게가 약 40개 들어섰다.

아트프라자 각 층에는 점포가 세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 맞은편 끝까지 갔다가 "U턴"해서 나오면 한 층을
모두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아트프라자는 동대문운동장 동쪽 동부상권에 있는 6개 의류도매상가중
맨먼저 문을 열었다.

90년 5월 이 상가가 개장하면서 동대문 패션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아트프라자는 동대문시장에서 가장 크고 가장 현대적 시설을
갖춘 의류도매상가였다.

이 상가가 주목받았던 것은 단지 건물이 현대식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트프라자 상가 개발을 주도했던 상인들은 30대 젊은이들이었다.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도 평화시장 등지에서 주목받던 젊은이들이었다.

바로 이들이 당시 의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남대문 상인들에게 도전했다.

아트프라자는 새벽 3시에 개장하는 남대문 의류상가들과는 달리 자정에
문을 열었다.

지방상인들이 좀더 빨리 일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또 셔틀버스를 마련, 쇼핑을 마친 지방상인들을 남대문까지 데려다 주었다.

이때부터 지방상인들이 맨먼저 이곳을 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뒤이어 디자이너크럽 팀204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시련을 겪기
시작했다.

아트프라자는 새 상가가 들어설 때마다 상인들을 빼앗겨야 했다.

지금은 끊임없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 봄에는 건물 외관을 산뜻하게 바꾸고 엘리베이터와 네온사인을
설치하기도 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