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신장비업체 오킷사가 한국의 고속 데이터 전송장비 전문
벤처기업인 웰링크(대표 신동환)와 제휴, 프랑스의 알카텔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휴로 웰링크는 국내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
망) 장비시장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확보한 후 아시아지역으로의 진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오킷사는 자체 기술력과 판매망을 갖춘 웰링크와 협력해 시장확대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킷사는 ADSL 장비와 관련해 미국 GTE사를 비롯, 세계 15개국에 월 15만
회선 이상의 전송장비를 납품하는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다.

이 회사는 고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로 세계 각지의
현지 기업과 협력해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논의해온 ADSL 관련 핵심 반도체의 공급 및 기술이전과
향후 단계적 생산이관 문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프랑스의 알카텔이 약 75%를 점유하던 국내 ADSL 전송장비
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웰링크가 오킷사와 제휴해 공급할 장비는 디지털신호처리칩(DSP)과
아날로그.디지털 신호를 변환처리하는 칩(AFE)을 하나로 묶어 집적도를
높이고 제조원가를 낮춘 제품이다.

특히 ADSL 세계 표준으로 제정된 DMT방식(고속용)과 G-Lite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등 다양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자동 셋업프로그램을 통해 최단시간내에 장비를 설치할 수 있어
ADSL의 최대단점인 장비설치의 어려움을 해소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웰링크는 앞으로 ADSL과 UADSL(유니버설 ADSL)을 모두 지원하는 통신사업자
용 장비를 완전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 장비를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 사업자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가입자 모뎀 시장까지 확대해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02)539-8777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용어설명 ]

<> ADSL = Asymmetric Digital Subscripber Line의 약자.

데이터를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 기존 전화선으로 음성전화와 함께 고속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 가입자망.

통신속도는 전화국에서 가입자 방향(하향)이 최대 8Mbps로 지금보다 1백배
이상 빠르며 가입자에서 전화국방향(상향)은 기존 전화회선보다 10배 이상
빠른 최대 6백40Kbps의 전송속도를 가진다.

이런 장점으로 기간통신 사업자들은 ADSL을 주축으로 한 네트워크 고속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