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기좋은 아파트 요건 ]

살기좋은 집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가격 차별화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내 동일 평형대 아파트라도 동이나 층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30%이상 날 정도다.

앞으로 살기좋은 집이 공급되는 것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소비자의
반응인 셈이다.

아파트는 일정한 지역내에서 한정된 물량으로 생산되는 물건이다.

수요 공급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한몫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알아두면 좋다.

물론 거주자 개개인의 직장 직업 취미 생활유형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선호하는 요인이 높으면 가격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살기좋은 아파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교통이다.

대중교통 수단의 대표격인 지하철을 기준으로 도보 5분에서 10분이내가
좋다.

조망권도 중요하다.

한강변 혹은 올림픽 공원 인근 아파트의 경우 40평형대에서 조망권 여부에
따라 1억원까지 가격차이가 난다.

전세가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신규아파트를 지을 때 이 조망권을 얼마나 많은 가구에서 살릴 수
있는가에 따라 준공후 아파트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

일조권도 고려해야 한다.

예전에 아파트부지가 여유가 있을 때에는 대부분 남향으로 널찍하게 동을
배치하고 18평형 미만 소형에서나 안 좋은 향을 배치했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법정한도까지 배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다른 동이 가깝게 배치돼 실제 살다보면 오전내내 햇빛구경 못하는 가구가
있을 정도다.

소음도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소음도는 교통편과 반비례되는 경향이 있다.

교통이 편리하면 소음과 가까운 경우가 많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와 직접
접하지 않으면 소음은 분산되는 편이다.

녹지보존여부도 생각해봐야 한다.

도시가 빼곡히 개발되면서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향수는 강한 편이다.

가까운 곳에 산이나 공원이 있으면 실제로 살면서 이용하지 않더라도
호감도가 강하다.

아파트 단지가 오래될수록 조경이 울창한 사례가 많지만 재건축이
유행하면서 그마저도 용이하지 않게 됐다.

이같은 이유로 서울의 경우 구반포 일원동 우면동 일대 아파트가 선호되고
있다.

편익시설도 가격결정요인중 하나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독점업종이 좋겠지만 소비자는 독점상권이 불리하다.

대형점들이 셔틀버스를 순환시켜 웬만한 물건을 쇼핑하기에는 좋아졌지만
병원 외식업소등의 생활 필수업종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

지역수준도 무시할 수 없다.

지역주민 성향이 절대적인 기준으로 분포하지는 않더라도 생활수준의 기준이
되는 소비층에 따라 생활유형이 성립된다.

요사이 유행이 된 인터넷 전용선 서비스만 보더라도 신규 아파트가 아닌
경우는 하나로통신 두루넷등 전용 통신사를 통해 새로운 전용선을 설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교육환경이다.

교육수준이 평준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명문학교에 대한 선호는 자식
교육시키는 부모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이사철에 명문학교 주변으로 이사가는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생길 정도다.

< 한경머니자문위원 미주컨설팅그룹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