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의 "마지막 남은 알짜배기 개발지"로 꼽히는 경기도 판교일대
남단녹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단녹지는 서울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76년
그린벨트에 준하는 규제지역으로 묶인 판교일대와 그 아래 2천여만평의
녹지를 말한다.

이중 개발가능한 곳은 1백90여만평의 판교신도시 개발예정용지와 80여만평의
성남시 분당구 석운.대장동, 용인시 수지읍 고기리 녹지지역등 2백70만평
정도다.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4월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가 남단녹지지역인 성남시 판교동일대 1백90만평을 도시개발예정용지로
승인하면서부터다.

성남시는 국토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판교지역을 인구 7만5천명의
전원신도시로 개발키로 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교통난 등을 이유로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현재로선 판교지역의 택지개발은 어려운 실정이다.

성남시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건교부 등의 인구영향평가를 받지 않는
1백만평방m(30만평) 미만으로 쪼개 개발한다 해도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지에선 "판교신도시개발은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뿐 멀지않아
가능할 것"(신한공인 정태훈 대표 *0342-709-2600)이란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기대감때문에 신도시개발과 관계없이 판교이남의 남단녹지지역인
분당시 석운동.대장동, 용인시 고기리일대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백운산 광교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랜 규제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데다 값이 싸고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해 일급택지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로얄파크공인(*080-708-8000)이상율 대표는 "올4월부터 한달에 7~8건씩
택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 땅값은 택지로 전용할수 있는 전답이 평당 70만원, 임야는 30만원
선이다.

대지는 평당 1백만~1백30만원선으로 용인 수지등 인근지역의 30~40% 수준에
불과하다.

남단녹지일대 거래활성화에는 성남시의 적극적인 개발정책도 한몫 거들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4월 판교가 개발예정용지로 지정되면서 형평성을 고려해
엄격히 규제해온 남단녹지일대에 형질변경허가를 내주는등 건축규제를
완화했다.

각종 도로신설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남단녹지지역의 개발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수원영통~상현리~고기리~대장동~판교~서울 서초동을 연결하는 3백27번
지방도로가 2002년까지 6차선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또 분당 구미동 미금역에서 의왕시 내손동까지 7.47km 구간에 폭 12m도로를
내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판교-안양간 도로에서 하산운동~대장동~고기리~석운동을 연결하는 순환도로
8.6km 2차선도로도 개통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인근지역 택지개발에 따른 보상비가 지급될 예정이어서 남단녹지
일대 토지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토지공사는 용인 죽전지구 수용에 따른 보상비 8천억원을 내년 3월부터
집행할 예정이다.

상현리 신봉리에서는 건설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구입한 3천억원규모의
아파트부지대금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물론 판교신도시가 개발되면 1조6천억원(평당 80만원으로 추산)의 자금이
풀리게 된다.

보상비를 받은 주민들이 1년내에 대체토지를 구입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에 땅값이 싼 이 지역으로 자금 일부가 흘러들어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