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성의 조정래 사장은 전환기에 진가를 발휘하는 위기관리형 경영인
이다.

"튀는 아이디어를 이용한 발상의 전환"

틀에 박힌 사고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힘들다며 그가 자주
하는 말이다.

조 사장은 IMF사태 이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효성호"를 안전지대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1월 T&C 중공업 생활산업 물산 등 4개 주력계열사의 합병으로
태어난 효성을 1년만에 튼실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합병 원년 9백68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엔 1천3백82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말 부채비율이 2백% 이하로 떨어진다.

조 사장은 "튀는 아이디어"로 효성의 변신을 앞당기고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 재료인 스틸코드는 요즘 부가가치가 높은 효자상품.

그러나 지난해 조 사장 취임 당시만 해도 시장점유율은 미미했다.

따라잡기 힘든 만큼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없다는게 주위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성장성에 주목한 그는 대대적인 공장증설에 나섰다.

그 결실은 대규모 수익으로 나타났다.

조 사장은 요즘 "포스트 구조조정"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인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원사만 가지고는 지속적인 성장이나 수익
창출이 힘들다는 분석도 또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월드 베스트(World Best)" 전략을 선택했다.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제품을 만들면 세계 랭킹 상위기업이 될 것이고
그러면 미래도 보장된다는 생각이다.

그는 월드 베스트 제품 후보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고기능섬유 페트병
중전기 등 5개를 골랐다.

임기중에 이들을 세계 1,2위로 만들겠다는게 그의 꿈이다.

먼저 내년에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세계 2위로 끌어 올려 꿈을 현실로
만들 계획이다.

또 2003년까지는 타이어 재료로 쓰이는 스틸코드 등 3개를 더해 월드
베스트 품목을 8개로 늘릴 방침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