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신POS'' ]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에 근무하고 있는 김미진씨는 여성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상품판매는 그녀가 맡은 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상품수불대장 수선약속대장 매출정정등록 상품코드신청서는 물론 각종
정산 자료를 작성하고 담당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판매량을 보고 재고상황을 수시로 파악해 상품주문의뢰서를 작성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그러다보니 일이 많은 날은 상품을 어떻게 팔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다.

그러나 지난 9월 신판매정보시스템(POS)이 도입된 이후 그녀의 하루 일과는
훨씬 수월해졌다.

재고파악, 상품수.발주, 각종 증빙자료 결재 등이 POS에서 자동적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물건을 파는 업무외에는 신경쓸 일이 없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미아 영등포점에 윈도 환경의 무선 POS 구축작업을
마무리했다.

본점은 오는 21일 작업이 완료된다.

이 시스템은 신세계I&C(대표 권재석)가 POS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NCR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구축했다.

새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뛰어난 기능을 갖췄다.

기존 시스템은 상품관리차원에서 도입돼 용도가 제한됐지만 새 시스템은
고객마케팅 재무.회계 전자상거래 물류 등을 하나로 통합했다.

성능도 획기적으로 개선됐지만 사용하기도 훨씬 간편해졌다.

2~3시간의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또 POS 단말기와 서버간 정보전송을 무선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기존 유선 방식과 달리 매장 재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보수유지도 훨씬 쉽다.

POS 단말기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웹으로 연결돼 있어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POS 단말기는 서버를 통해 영업정보시스템 재무관리
시스템 상품정보시스템 고객정보시스템 배송시스템 등과 연결돼 있다.

매장에서 판매사원이 상품 바코드를 스캐너로 읽어 매출 등록을 하면 곧
매입 매출 재고 손익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결산도 하루만에 가능하다.

또 고객정보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거래내역과 개인정보를 조회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도 할 수 있다.

만약 배송을 주문한 고객이 주문상품의 배송현황을 문의해 오면 POS 단말기
에서 이를 조회해 처리할 수 있다.

각종 문서를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관행도 완전히 사라졌다.

예전에는 백화점에서 많이 팔리는 물건에 대해서는 판매사원이 상품발주
의뢰서를 작성해 구매부서에 넘겼다.

구매부서는 이를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목록을 만든 뒤 협력업체에 주문을
냈다.

지금은 판매현황이 자동적으로 POS에 등록돼 구매부서에서 쉽게 재고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POS 단말기에는 수표판독기가 부착돼 있다.

예전에는 고객이 수표를 내밀면 판매사원들은 달갑지 않게 여겼다.

일일이 상사에게 보고하고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고액권일 경우에는 고객 몰래 은행에 확인 전화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POS 단말기에 있는 수표 리더에 수표를 갖다대면 모든 것이 처리
된다.

POS가 금융결제원과 연결돼 있어 금방 진위여부를 알 수 있다.

구매분야의 전자상거래도 가능해졌다.

구매부서에서 재고 현황을 파악해 필요한 신상품과 추가물품을 전자게시판을
통해 올리면 협력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문서를 조회해 제품을 납품한다.

특히 협력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지불잔액 공제내역 매입.매출재고 등
거래와 관련된 사항을 모두 알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신POS의 도입으로 매년 절감되는 직접 비용만도 5억6천만원
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무의 단순화 <>고객서비스 개선 <>협력업체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등
보이지 않는 이득까지 합치면 그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