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주부끼리 통해요"

제일은행 압구정동지점 으뜸고객실을 맡고 있는 최정희 과장(41)은 주부
고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은행업무뿐 아니라 집안일까지도 편안하게 상담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고객들은 딸이나 며느리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도 털어놓는다.

최과장은 고객이 원할경우 노래방, 골프연습장은 물론 백화점 쇼핑까지
함께 다니며 친밀감을 쌓고 있다.

최근엔 반상회에 참석하거나 아파트를 직접 방문해 예금예약을 받고 있다.

1백% 밀착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최 과장은 특히 국내외 왕래가 잦은 교포고객들에겐 더 없는 "친구"로
통한다.

고객이 국내에 없을땐 세금납부, 우편물 정리까지 맡아 꼼꼼히 챙겨주고
있다.

부동산 매도 잔금을 대신 받아 은행에 입금시켜 준적도 있다.

국내 정보에 목말라하는 교포고객들에겐 평소 각종 신문기사를 정리해
팩스나 전화로 전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행의 신인도가 떨어져 예금이 빠져 나갔던 몇달전에도 인근 우량은행의
예금을 옮겨오는 고객이 있었을 정도다.

"주부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인터넷 이용방법과 증여세와 상속세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 과장은 제일은행 우수직원과 21세기청년경영자회의 멤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