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악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월1일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음악유통(allmp3.co.kr)
이 한달만에 무려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MP3파일은 음질이 기존 음반 못지않은데다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곡을 쉽게
구입할수 있어 급성장하고 있다.

대영AV, 앨리엔터테인먼트-지오인터랙티브, 인터넷뮤직, 삼성전자 등
7-8개 사도 연내에 인터넷 음악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들이 진출하면 음반시장의 판도는 크게 변할 전망이다.

<> 급성장하는 인터넷 음악시장 =인터넷음악유통은 MP3파일을 살수 있는
사이버머니에 해당하는 아이민트를 한달동안 5억원어치 판매했다.

이선상 인터넷음악유통 대표는 "내년까지 1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5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도 매년 밀리언셀러들이 나오는 있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닌 듯 하다.

인기 가수 김건모 앨범이 2백40만장 팔린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2백만명 이상의 회원확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음악시장 규모는 5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음악시장이 2002년에는 전체 시장의 4~5%, 2004년
에는 10% 정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파일 1개에 9백원 하는 가격과 35만원대인 MP3플레이어의 가격이 업계
예상대로 5백원과 15만원대로 내려가면 MP3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음반 유통구조 큰 변화 =인터넷 음악산업은 기존의 음반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현재 음반시장은 작곡가와 음반사가 음반을 제작한후 도매.소매점(90%),
타워레코드등 대형소매점(10%)을 통해 이를 유통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음악시장이 기지개를 펴면서 음악의 생산과 유통이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음반사와 정보통신업체가 제휴를 맺고 MP3 서비스업체를 설립, 음악을
MP3파일 형태로 생산하고 직접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앞으로 음반업계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더욱 신속하게 제작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통만 전담하는 서비스업체도 있다.

독립 소자본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인디음악 관계자들은 유통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millim.com, bluenoise.com 등 국내 사이트들이 유통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천리안과 제휴를 맺은 mpia.com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신인뮤지션 곡과 가능성 있는 기존 곡들을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측면에서는 싱글앨범 개념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로서는 10여곡이 들어있는 정규앨범을 사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2~3곡을 MP3파일로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낫기 때문.

이와함께 음반사들이 CD나 카세트테이프 형태의 완제품을 만들기 전에 MP3
파일로 성공여부를 테스트하는 풍조도 나타나고 있다.

CD 1장 만드는 데 드는 비용(7천만-8천만원)을 생각할때 리스크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낳는다.

결국 승부를 거는 2~3곡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되고 소비자들은 더욱 질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영국의 록가수 데이비드 보위는 최근 새앨범을 내기 전에 MP3파일을
먼저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