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이 한국 로펌(법률회사)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규모(한국 변호사 수)면에서 김&장 법률사무소, 세종에 이어 세번째였던
태평양이 올들어 변호사를 대거 스카우트했기 때문이다.

태평양에 소속된 한국 변호사는 모두 57명(외국 변호사 14명).세종(한국
변호사 53명)보다 4명이 많다.

이중 태평양이 올들어 영입한 변호사는 13명(외국 변호사 2명 포함)이다.

태평양은 앞으로도 2~3년간 매년 20명씩 변호사를 더 뽑을 예정이다.

태평양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01년에는 한국 변호사 숫자만 1백명이 넘을
전망이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한국 변호사 1백15명)을 뛰어넘는 로펌이
되겠다는게 태평양의 포부다.

영입대상은 사법연수원을 갓 나온 성적이 뛰어난 변호사부터 거물급 또는
관련분야 전문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고.지법 부장판사와 법원장급 출신 변호사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
진용을 대폭 보강했다.

지난달에만 31년동안 판사생활을 마치고 퇴임한 가재환 전 사법연수원장(59)
과 이준 서울고법 판사 등 2명의 판사출신을 새식구로 맞았다.

가 변호사는 고문으로 활동한다.

지난 9월엔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인 이종욱 변호사가 공동대표변호사로
합류했다.

이 변호사는 장래 대법관감으로 손꼽힐 정도로 촉망받던 판사였다.

민사법의 대가인 서울지법 민사부 나천수 부장판사의 합류는 태평양의 회사
관련 법률자문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다.

태평양은 이로써 최대 강점인 송무분야는 물론 회사업무 분야가 보강돼
보다 나은 토털법률서비스 체제를 갖추게 됐다.

태평양은 올해초 세대교체를 통해 시스템을 재정비한 바 있다.

창업 1세대이자 공동대표인 김인섭(63) 배명인(67) 변호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

창업2세대로 불리는 이정훈 변호사가 대표를 맡았다.

창업 1세대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태평양의 명예로운 세대교체는 법조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검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태평양을 이끌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 변호사는 "무료 법률상담 등을 통한 사회공익활동에도 기여할 예정"
이라며 "태평양을 한국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로펌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