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증권에 그냥 놔둬야 하나, 아니면 돈을 빼서 뮤추얼펀드 등 다른
상품으로 옮기는게 나을까''

설정한지 6개월이 지나 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는 수익증권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고민이다.

특히 무보증 대우채권에 대한 개인(일반법인)의 손실보전율이 80%로
높아지는 11월10일부터 코앞으로 다가와 투자자들로서는 뭔가 단안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됐다.

투자자들의 고민과 함께 투자신탁(운용)과 뮤추얼펀드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새로운 천년(New Millennium)을 두달 앞둔 11월초의 대접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존망이 갈릴 것이라는 절박감이 ''수익증권 방어와 유치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투신(운용)과 자산운용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1월에는 새상품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10월중 출범한 자산운용회사들은 그동안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뮤추얼판매가 극히 부진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존속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번에 확실하게 자금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경쟁대열에서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 환매자금을 겨냥한 신상품 =자산운용회사들은 오는 11월초부터 1조~
2조원규모의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미래.마이다스.SEI 등 9개 자산운용회사들은 이같은 공사채형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다음달초부터 회사당 1천억~3천억원씩 총 1조~2조원 규모의
뮤추얼펀드를 새로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11월 중순에 목표수익률 30%를 달성할 경우 공사채형으로
전환하는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다임인베스트먼트는 뮤추얼펀드로는 처음으로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펀드를
판매한다.

1억달러규모로 설정되는 이 펀드는 홍콩의 타이거캐피탈과 공동으로 설정한
뒤 국내판매와 운용은 다임이 맡고 해외판매는 타이거캐피탈이 담당한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자산분배형 뮤추얼펀드 1천~2천억원을 판매할
예정이며 유리자산운용은 종합주가지수보다 7%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플러스 펀드를, 리젠트는 성장형 프로젝트펀드를 각각 선보일 예정
이다.

월드에셋 및 글로벌에셋자산운용 등도 11월중에 뮤추얼펀드를 설정해
판매키로 하고 준비중이다.

투신(운용)쪽에서는 삼성투신운용 1일부터 "시스템헤지펀드"를 판매한다.

한화투신운용도 비슷한 상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시스템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쫓아가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한 것에 의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상품
이다.

주식형의 자금이탈을 막고 공사채형에서 이탈하는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대책으로 여겨진다.

한국.대한.현대 등 대형 투신사들은 이렇다할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개발할 수 있는 상품은 거의 갖춰져 있는데다, 대우채권 등에 따른
손실규모가 커 신상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신규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투자자의 선택 =11월10일 전후의 금융시장동향을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정부는 문을 닫는 투신(운용)사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원리금을 떼일 우려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보증 대우채권이 포함된 공사채형에 가입해 있는 경우에도 내년
2월8일까지 갖고 있으면 95%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정 불안을 느낀다면 11월10일 이후에 공사채형을 인출해 주식형이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공사채형에서 주식형으로 전환한 펀드중에서 이미 대우채권에 따른 손실을
만회한 펀드도 나왔다.

앞으로 주식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로 다시 떠오를 것으로 전망
된다.

금융시장의 불투명성이 해소되면 갈곳 몰라 헤매는 1백조원의 단기부동자금
이 주식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

주식형이나 뮤추얼펀드는 주가가 낮은 수준에 있을 때 가입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11월초가 되면 지난 3개월반 동안 조정국면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인지 판가름날 것이다.

대우문제가 해결되고 있으며 미국주가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
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양대악재가 해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주가는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지난 주말 큰폭으로 상승, 그동안의
조정국면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주가가 본격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주가가 바닥수준인 지금이 바로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최적기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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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이탈 얼마나 ]

공사채형과 주식형에서 자금이 얼마나 이탈될지를 추정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향후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의 동향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다 투신(운용)사들
의 이탈방지 노력도 치열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은 현재 약 40조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투신(운용)업계에서는 이중 10% 가량인 4조~5조원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지난 3~4월 설정된 주식형은 약 18조원에 달한다.

가입기간이 6개월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없어지기 때문에 언제라도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자금이다.

종합주가지수가 850 밑에서 횡보양상을 보일 때 2조원 안팎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엔 자금이탈이 거의 없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