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들의 인력 채용이 크게 늘면서 이들이 요구하는 선발 조건과
자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 기업에 들어가려면 한국 기업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 기업은 아직도 학력과 성적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외국 기업은
철저히 능력을 따진다.

과거 경력을 인정하지만 현재의 업무능력과 미래의 성장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채용절차는 대부분 본사의 전형방법을 그대로 따른다.

따라서 선발기준과 이력서 작성방법을 꼼꼼히 챙기고 당락을 좌우하는
면접에 중점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 전형방법 =외국 기업들은 대체로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사원을
뽑는다.

서류는 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된다.

또 국문이력서와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 곳도 드물게 있다.

일부 회사는 필기시험과 적성검사를 치르기도 한다.

면접은 외국 기업의 전형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보통 3차에 걸쳐 영어 등 외국어로 실시한다.

1차 면접에서는 실무 부서장이 업무수행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2차 면접은 국내 지사의 최고 경영자와 본사의 인사 담당자가 함께
참석한다.

조직에 쉽게 융화되고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성을 가졌는가를 주로
본다.

3차 면접은 인사 담당자와 연봉 복지사항 등 근무조건을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관리자 이상의 고급인력을 뽑을 때는 면접 횟수가 늘어난다.


<> 제출서류 작성 =첫 관문인 서류전형의 비중을 높이는 회사가 늘고 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간결하면서도 정성스럽게 써야 한다.

한국 기업에 제출하는 서류 양식을 단순히 번역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경력이나 학력을 나열하기보다는 담당했던 실무와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하는게 바람직하다.

연구개발직의 경우 학교나 전 직장에서 수행한 프로젝트와 그 활용성과를
강조해야 한다.

또 자신이 가진 능력은 무엇이고 회사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를
보여줘야 한다.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요약문과 각종 자격증도 첨부하면 좋다.


<> 면접 요령 =어학실력이 중요한 잣대가 되지만 토익 등 시험성적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면접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관건.

자기소개 성장배경 가정환경 학교생활 지원동기 등 기본적인 질문내용을
연습해둬야 한다.

1차 면접에선 기업문화 제품 기술 경쟁업체 등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2차 면접에선 인물 됨됨이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되 직업관과 비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자신이 맡게 될 업무 등을 물어보는 적극적인 태도도 중요하다.

"Yes-No"식 답변은 피하고 구체적인 실례를 곁들여 설명해야 한다.

면접중엔 항상 밝고 긍정적인 태도와 자신감을 보여주도록 한다.


<> 유의사항 =대학 재학시절 전문업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거나 수상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인터넷과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두면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자발적인 문제해결능력과 팀워크를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능력은 탁월하지만 책임의식과 협동심이 부족해 채용을 망설인다는 외국
기업들의 한결같은 지적에 귀기울여야 한다.

팀을 만들어 과제를 맡길 경우 자기주장에 앞서 팀워크를 통해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 동아리나 봉사활동 <>아르바이트와 자격증 <>사고의
깊이와 열정 등 인성과 사회경험이 평가항목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