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올 하반기 취업기상도는 "맑음"이다.

국내 실물경기가 IMF사태의 암울한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신규 점포를
오픈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규 인력 채용도 그만큼 늘고 있다.

또 식품이나 주류 등 유통 관련 제조업체들도 지난해 IMF사태로 중단했던
대졸 공채를 올들어 본격 재개하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의 올 하반기 대졸 공채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증가한 9백명(롯데1차, 신세계 포함)에 육박할 전망이다.

식품 주류 제화 등 제조업체에서도 8백여명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백화점.할인점 =롯데백화점은 백화점과 할인점 마그넷의 다점포화
계획으로 10월말~11월초 사이에 3백명을 추가로 뽑는다.

이에앞서 지난 9월 1차로 1백70명을 선발한 것까지 포함하면 롯데의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총 4백7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1백50명)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입사뒤에는 회사의 인력 수급계획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중 한곳에
배치된다.

TOEIC TOEFL JPT 등 외국어 실력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접수는 인터넷
으로만 받는다.

현대백화점은 10~11월중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하반기(40명)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어는 물론 컴퓨터 실력, 자기표현 능력, 사회봉사 경력 등 개성있는
지원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지난해 신입사원을 모집하지 않았던 뉴코아도 11월초 40명을 채용한다.

전공제한이 없으며 기존의 논술시험도 폐지했다.

슈퍼마켓 운영업체인 해태유통은 12월 매장관리직 50명을 뽑는다.

전형방법이 서류-부장단 면접만으로 이뤄져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가 합작한 할인점 업체인 삼성테스코도 11월중으로
30명을 모집한다.

삼성테스코는 부산 대구 등에 할인점 홈플러스 2개점을 운영중이며 내년에
수도권 및 경남지역 등에 5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LG백화점은 11월 중순 영업관리직을 중심으로 10명을 뽑는다.

인문.상경계열로 전공이 제한돼 있다.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들은 매장 출점 스케줄에 맞춰 수시채용
형식으로 인력을 뽑고 있다.

이에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말 91년 삼성그룹 계열 분리후 최대규모인
2백명의 대졸 사원을 공채한 바 있다.


<> 식품업체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대상(옛 미원).

11월중으로 2백명을 뽑는다.

전형방법은 서류전형과 면접.

동원산업도 11월에 1백명을 채용할 예정.

대부분의 업체들이 72년이후 출생자로 나이제한을 두고 있는데 반해
이 업체는 연령제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면접은 실무자 임원 사장단 등으로 나눠 3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남양유업도 수시채용형식으로 연말까지 30명을 추가 선발한다.

전공제한은 없으나 식품영양학 축산학 등에 대한 시험을 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명에서 올 하반기엔 30명으로 채용규모를 늘렸다.

시기는 11월 중순.

이와함께 이달말에 해태제과가 20명을 뽑는 것을 비롯 빙그레(25명)
크라운제과(30명)가 11월중으로, 파리크라상(20명) 동양제과(10명) 풀무원
(10명)이 연말까지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크라운베이커리는 12월 중순에 두자릿수 규모의 채용계획이 있다.


<> 주류.카드.제화업체 =주류업계의 경우 지난해 신규채용이 없었던
(주)두산이 11월에 1백30명을 뽑는다.

서류-면접만으로 전형이 실시된다.

또 진로 보해양주 하이트 등도 수시채용 형식으로 연말까지 일부 인력을
신규 선발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LG캐피탈과 비씨카드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LG캐피탈은 12월께 20~30명 규모로 선발한다.

4년 평점 B학점 이상으로 추천서를 받아와야 한다.

TOEIC 성적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비씨카드는 11월중 두자릿수 규모의 채용계획이 있으나 전형방법은
미정이다.

제화업체에서는 금강제화만이 유일하게 이번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채용시기는 11월초,규모는 50~70명선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