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원석의 사용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불가리.

고대 그리스의 은 세공업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는
1894년 소티리오 불가리가 로마의 시스티나 거리에 최초의 상점을 오픈하면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905년 그의 아들 콘스탄티노와 조르지오의 도움으로 탄생한 두번째 상점은
콘도티 거리에 자리잡고 바로 오늘날의 불가리 본점으로 남아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몇년간은 불가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당시 보석계의 중심이라 할 수 있었던 프렌치 스쿨의 엄격한 원칙주의적
기법에서 벗어나 고유의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스타일을 주얼리에 적용한 것이
그들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불가리는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주의,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그리고 19세기
금세공의 대표격인 로만스쿨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

불가리 1백년사에는 수많은 히트작이 있지만 가장 최근의 최대 히트
아이템은 찬드라 라인의 주얼리다.

찬드라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매끄럽고 하얀 자기로 만든 이 제품은 불가리의 회장이자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파오로 불가리가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는 도중 영감을 받아 주얼리
라인으로 개발했다.

찬드라 컬렉션은 자기 특유의 질감이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에 옐로 골드와
다양한 컬러의 유색보석이 어우러져 로맨틱하면서도 신비롭기 그지없다는
보석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의 론칭행사 또한 전례없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파리에서 열린 론칭 파티는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영화 "프레타 포르테"의
중요장면으로 촬영돼 전세계 슈퍼모델과 여배우들의 화려한 모습과 함께
영화사에 남게 되었다.

찬드라는 동양적 아름다움을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삼는 유럽인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불가리의 또 다른 히트 아이템인 XL라인은 넉넉한 사이즈가 주는 볼륨감과
독특한 형태가 불가리 주얼리의 대담한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시계 또한 보석과 더불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40년대부터 보석을 소재로 시계 제작을 시작한 불가리는 77년 명품 시계의
고전인 불가리-불가리 시계를 발표하면서 시계 생산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불가리-불가리 시리즈 외에도 현대적
감각의 스퀘어 형태로 만들어진 불가리 콰드라토, 블랙과 화이트의 캐주얼한
조합이 돋보이는 솔로 템포, 보석을 사용한 비주 워치 등이 이 브랜드의
유명한 시계 시리즈들이다.

이밖에도 98년 탄생한 향수 불가리 블랙은 완전한 원기둥의 병 모양에
차가운 금속과 고무 그리고 투명한 글래스가 조화된 향수병의 걸작으로
불린다.

블랙의 패키지안에 블랙 티를 주요 성분으로 해 만든 새로운 향수로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불가리 블랙은 향기와 포장부문에서 최고의 남성 향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