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건축내외장재를 생산하는 삼우EMC의 정규수 사장은 "패널박사"로
불린다.

지난 71년 국내 최로로 경량파티션(건축용 패널)을 개발해 기껏해야
콘크리트 벽면위 각목에 베니어합판을 붙여 내장마감을 했던 당시의
건축문화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는 90년 삼우EMC가 반도체 클린룸용 무정전 패널을 생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삼우EMC의 매출은 창립첫해인 77년 1억원에서 20년만인 지난 97년에는
6백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IMF체제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르면 올해중엔
97년 IMF이전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중 고부가 클린룸패널쪽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우EMC의 고속성장은 무엇보다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을 앞서 파악해
발빠르게 상품화시키는 정 사장의 뛰어난 사업안목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패널개발에 이어 70년대말에는 K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실시에 따라
당시 제약회사들의 청정룸 시설에 들어가는 내장재를 먼저 공급했다.

80년대초 산업계가 반도체생산에 나서자 일본으로 건너가 클린룸에 들어가는
패널기술을 습득해왔고 90년대초 대형병원 설립과 함께 수술시 X레이실용
고청정 패널수요가 급증하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도 했다.

또한 정 사장은 "댐식경영론"으로도 유명하다.

댐식경영이란 항상 댐에 물이 고여있듯이 현금 보유비중을 늘려 정작
필요할때 투자를 과감히 할 수있어야 한다는 정 사장만의 독특한
경영지론이다.

그는 82년부터 부동산 매입을 극도로 자제했고 은행돈 차입을 금기시했다.

그의 댐식경영의 성과는 IMF체제하에서 여실히 효과가 나타났다.

다른 건축 건설업체들이 휘청거린데 반해 삼우EMC는 별 타격을 받지않고
꿋꿋하게 버터낸 것이다.

정 사장은 "삼우EMC를 세계적인 상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개인적으론 교육사업(이천여자정보고교 이사장)을 확대해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