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년 창립
<> 무주택 서민을 위한 집지어주기 운동 전개
<> 공동체성 회복에 기여하는 자원봉사활동 전개
<> 국내 23동 및 해외 1백동을 건설, 무주택자에게 공급
<> 주소 : 서울시 중구 예관동 6 고려빌딩, 전화 : (02)2271-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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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없는 설움은 말로 다 못해요. 내집이 생겼다는 게 실감나지 않습니다"

아내와 2남매를 거느리고 사글세를 전전하던 김수영(48)씨는 최근 창신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오랜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내집에서 발 쭉 펴고 잘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용면적 15평이지만 크기는 문제가 안된다.

김씨에게 내집 장만이란 "기적"을 안겨준 곳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95년 출범한 "한국 사랑의 집짓기운동 연합회".

세계적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헤비타트의 한국지부인 이 단체는 땅을 기증
받아 설계에서 시공까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집을 지은 뒤 15년이상
집을 갖지 못한 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지역의 입주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된 수혜자들은 보통 1천5백만
~2천만원에 이르는 건축원금을 무이자로 15년간 월8만~9만원씩 분할
상환한다.

상환한 돈은 "사랑의 집짓기"에 다시 사용한다.

재미있는 건 수혜자는 반드시 본인이나 다른 입주가정의 집짓는 작업에
5백시간 이상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립심과 공동체의식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연합회 관계자는 "집을 짓는다는 건 인간본성과 연관된 것이며 집은 인간적
신뢰와 원초적.심리적 안정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노동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23채의 집을 지었다.

또 의정부 태백 진주 청주 음성 동두천 등지에 4백여채의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해외로는 필리핀에 2천여명의 건축자원봉사자를 파견, 1백20여채의 집을
지어주기도 했다.

지난 8월엔 임진각을 출발, 경남 진주에 이르는 "사랑의 자전거타기 행사"를
개최, 2천6백여만원을 모금했다.

모금한 돈은 모두 진주지역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썼다.

처음엔 수십명에 불과했던 자원봉사자가 해마다 늘어 지금은 무려 2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합회 이사장은 정근모 전과기처장관이 맡고 있으며 유영구(학교법인
명지학원 이사장), 최성락(한국국제협력단 이사), 이경회(대한건축학회
회장), 김영훈(대성그룹 사장)씨 등이 이사로 있다.

또 가수 윤형주씨와 도서출판 "무실" 대표인 고광인 박사, 이창식
현대투자증권 대표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중에는 시티은행과 현대투자증권 직원들이 의정부와 서울 창신동
현장에 "개근"하고 있다고 한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