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이나 다음달초 투기등급채권(정크본드)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하이일드(High Yield)펀드(일명 그레이펀드)"가 새로 선보인다.

또 투신사 등이 갖고 있는 투기등급채권을 담보로한 "자산담보부채권(ABS)"
도 새로 발행된다.

이들 상품의 특징은 위험이 큰 만큼 수익률도 상당히 높다는 점.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사람은 투자수단이
상당히 많아지게 됐다.

현재와 같이 증시가 게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고 투신사 수익증권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한번쯤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

한국투자신탁은 2백69개사의 투기등급 채권을 분석한 결과 23%인 62개 기업
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 이들 채권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크본드의 속성은 언제든지 부도처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더라도 정크본드가 부도처리되면 원금도
건지지 못할 경우에 처하게 될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투신사와 투신운용사들이 내놓을 상품의 성격을 잘
살핀뒤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문답풀이를 통해 투자요령을 알아본다.


<> 하이일드펀드

문] 왜 하이일드(고수익)펀드란 이름이 붙었나.

답] 정확히는 "하이일드.하이리스크(High Yield,High Risk.고수익 고위험)
펀드"라고 불러야 옳다.

아니면 "정크본드 전용펀드"라고 불러야 맞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투자를 좀더 유지하기 위해 하이일드펀드란 이름을
붙였다.

고수익.고위험인 투기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 하이일드 펀드의 특징은.

답] 잘만하면 다른 펀드보다 고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은 크지만 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원금도 떼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일명 "그레이(Grey)펀드"라고 부른 것은 이들 채권이 주로 회색지대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따온 말이다.


문] 다른 펀드와는 어떻게 다른가.

답] 운용대상이 엄격히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즉 신용등급이 BB+이하인 투기등급 채권과 B+이하인 기업어음(CP)에
전체 펀드의 50%이상을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이밖에 주식과 기타 현금성 자산에도 운용할수 있다.


문] 일종의 주식형펀드로 볼수 있는데.

답] 주식을 편입할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또 약관에 정한만큼의 주식도 살수 있다.

그렇지만 형식상으로 뮤추얼펀드와 유사하다.


문] 어떤점에서 그런가.

답] 우선 단위형이고 폐쇄형이란 점이다.

일정기간 동안 모집하는 단위형이란 점이 뮤추얼펀드와 유사하다.

만기도 그렇다.

하이일드펀드의 만기는 1년, 2년, 3년이다.

뮤추얼펀드처럼 일단 가입하면 만기때까지 찾지 못한다.

가입후 중도환매가 가능한 주식형수익증권과는 다르다.


문] 만기전에 돈이 필요할 경우엔 어떻게.

답] 정부는 이 펀드를 증권거래소에 우선 상장시키고 나중에 코스닥시장에도
등록시킬 예정이다.

뮤추얼펀드와 마찬가지로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매매를 통해 환금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문] 중도환매는 절대 불가능한가.

답] 그렇지는 않다.

각 투신사들은 특별중도해지 사유발생시에는 중도환매를 해줄 방침이다.

예컨대 수익자가 사망한 경우, 수익자가 파산선고를 받은 경우,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 등이다.

이 경우엔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문] 혜택도 많은가.

답] 그렇다.

공모주청약권이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물론 펀드 가입자가 공모주를 받는 건 아니다.

펀드가 우선 배정받게 된다.

공모주의 특징은 높은 수익이다.

결국 공모주를 배정받으면 펀드 전체의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내게 된다.

또 만기때 모든 매매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한푼도 물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혜택도 주어진다.

실적이 좋을 경우엔 6개월마다 한번씩 중간배당도 받게 된다.


문] 개인의 경우 원금을 떼일 염려는 없다고 하는데.

답] 그렇지 않다.

부분적으로만 원금이 보전된다.

보전한도는 이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와 운용하는 투신사가 출자하는
만큼이다.

예컨대 투신사및 증권사가 10%를 출자한 펀드가 있다고 치자.

그런데 운용결과 손실률이 10%에 달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손실분 10%는 투신사및 증권사가 우선 책임진다.

투자자는 원금은 모두 건질 수 있다.

만일 손실률이 투신사및 증권사 출자율보다 높다면 그 초과분은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한다.

개인투자자의 원금은 부분적으로 보장되는 셈이다.


문] 투자한도는 정해져 있는가.

답] 그렇지 않다.

개인과 일반법인은 누구나 펀드한도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문] 고수익채권엔 어떤 것이 있나.

답]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과 같이 신용평가등급이 낮아 투자부적격(BB+이하)
으로 분류된 기업이 발행한 고수익채권이 대표적이다.

또 대우채권처럼 최초 발행때에는 투자적격채권(BBB-이상)이었으나
투자부적격으로 하락한 채권 등도 편입대상이다.


문] 기존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가.

답] 아직 장담할수 없다.

기존 펀드보다는 높을게 확실하다.

정부는 대략 연14~15%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간에 부도처리되는 채권을 감안하면 만기때 수익률은 낮아질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ABS채권 <>

문] ABS채권이란 무엇인가.

답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번 채권은 투신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투기등급채권(BB+이하)을
담보로 발행된다.


문] 투기등급채권이란 무엇인가.

답] 부도난 기업,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화의에 들어간 기업등이 발행한
채권이다.

또 정상적으로 영업중이나 신용도가 낮아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투기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도 해당된다.


문] ABS발행주체는 누구인가.

답] 자산유동화회사(SPC)다.

SPC는 투신사등으로부터 투기등급채권을 넘겨받아 이를 담보로 다시 채권을
발행하는 특수목적의 유한회사이다.

투신사나 은행 등이 독립적으로 만들수도 있고 여러 기관이 함께 만들 수도
있다.


문] 선순위채권과 후순위채권이 있다는데.

답] SPC는 투기등급채권을 평가한 다음 이를 구분, 선순위채와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선순위채는 만일의 경우 우선 변제받을수 있는 채권이다.

예를 들어 SPC가 1백억원어치의 투기등급 채권을 넘겨받았다고 치자.

그러나 실제 가치는 80억원에 불과하다고 가정하자.

이를 담보로 50억원어치의 선순위채를 발행했다면 만일의 경우 1백억원어치
의 채권을 다 팔아서 변제받을수 있다.

그만큼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문] 선순위채의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은.

답] 정부는 담보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발행자나 제3자가 지급보증을 하도록
했다.

따라서 적어도 원금은 보장된다고 보면 된다.

정상채권처럼 채권시장에서 유통될 것도 분명하다.

채권시장안정기금도 이를 매입하게 된다.

다만 수익률은 좀 낮을 전망이다.

개인들도 얼마든지 매입할수 있다.

문] 후순위채권의 위험성은 아주 큰 것으로 보이는데.

답] 물론이다.

선순위채권에 비해서 위험이 매우 크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채권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개인들의 매매를 배제하고 기관투자가들만 인수키로 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에 등록시켜 유통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