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생존을 위해 뭉쳤다.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은 21일 은행회관에서
"지방은행 전략적 업무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 판매하고 인터넷뱅킹을 통합한다는 구상 등인데
생존을 지켜 줄지는 미지수다.

<> 제휴내용 =지방은행들은 제휴를 기념해 "뱅크라인 정기예금"이란 공동
상품을 이날부터 연말까지 판매한다.

지방은행 전체로 예금가입고객중 55명을 추첨해 금강산 여행권을 주는
이벤트도 펼친다.

또 각 은행이 2천억원(제주은행은 1천억원)씩 조성해 연말까지 1조1천억원
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투자키로 했다.

중소기업은 10억원 이내, 가계는 1억원까지 특별대출을 받을 수 있다.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뱅킹을 내년 상반기에 통합해 전자상거래
업무에 진출키로 했다.

또 수도권지역 고객을 위해 서울지역에 공동 폰뱅킹센터를 연내 설치할
예정이다.

신용금고협동조합과 전산망을 연계하는 등 제2금융권과 업무제휴도 공동
으로 추진한다.

이와함께 지방자치단체및 지자체가 보증하는 사업에 대해 지방은행간 협조
융자를 확대키로 했다.

지방은행은 공동으로 신용정보회사를 설립, 신용조사와 채권추심 신용조회
업무에도 나선다.

부산국제영화제 광주비엔날레 등 지역문화행사에 공동 참여하는 등 업무
제휴 범위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 배경과 전망 =이번 업무제휴는 한마디로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은행권은 대우사태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시중은행은 물론 외국계 은행도 소매금융을 강화하하고 있어 지방은행들의
영업기반이 잠식되고 있는 상태다.

2차 구조조정의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런 환경에서 지방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용절감과 제휴를 통한
시너지(통합으로 인한 상승) 효과제고가 시급하다.

정보화투자 같은 대규모비용은 한은행이 감당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고객들은 이번 업무제휴로 지방은행을 한 은행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각 지역에서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차지
하고 있어 2차구조조정의 태풍을 이겨낼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은행이
가지는 규모의 경제와 지방은행의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