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계에 초고속 통신환경을 갖춘 "사이버 아파트"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광통신망 같은 하드웨어 제공에 치중해오던 업체들이 최근엔
생활과 밀접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며 질적 차별화로 치닫는 모습이다.

대림산업은 인터넷 전문회사인 드림위즈(대표 이찬진)와 손잡고 아파트
종합 인터넷 서비스회사인 "인터넷아파트" 설립을 추진중이다.

인터넷아파트에선 입주자들이 월 사용료 1만5천원가량 내면 기업체의 구역내
통신망(LAN)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입주자에게는 평생 전자우편 ID를 부여하고 가족 홈페이지 공간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및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존 사이버아파트와 다른
점이다.

원격검침.물품 공동구매.지역정보 서비스를 안방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게
대림측 설명이다.

대림은 오는 12월 입주하는 서울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에 이같은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은 이달초 공급한 서울 9차 동시분양분부터 "싸이버
아파트 21"이란 새 브랜드를 내걸고 품질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싸이버 아파트 21은 단지 전체에 LAN을 구축하고 단지 입구까지만 설치하던
광케이블을 각 동까지 연장해 각 가정에 한층 빠른 인터넷 사용환경을 제공
하는게 특징이다.

인터넷상거래 원격교육 재택근무는 물론이고 단지내 자체 서버와 네트워크
를 통해 단지 주변 생활정보및 주문형비디오(VOD) 웹카메라 보안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첨단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가 가능한 사이버아파트 건립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서울 부산 울산 인천 등지의 아파트 1만5천여가구와 역삼동
현대 강남타워 등 서울지역 7개 오피스텔에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위해 하나로통신과 광통신망 설치에 대한 업무제휴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올해안에 완공되는 등촌동 오피스텔과 역삼동 휴먼터치빌에 우선적으로
광통신망을 깔 계획이다.

첨단 멀티미디어 통신시스템을 갖춘 아파트는 단지내 주민들간은 물론 학교
유치원 병원 관공서 등과도 화상전화를 통해 연결돼 원격수업 전자홈쇼핑이
가능해진다.

입주자는 하나로통신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통신 서비스중 필요한 것을
골라 제공받을 수 있다.

우방은 수원 천천2지구 아파트 등 앞으로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광통신망
을 설치하고 TV와 인터넷을 연결한 인터넷 통신망을 도입할 계획이다.

각 가정에서는 우방이 무료로 공급하는 셋톱박스를 TV에 연결시켜 리모컨
버튼을 조작해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다.

가정정보서비스 멀티미디어 교육서비스 화상전화 원격진료시스템 홈뱅킹
등을 인터넷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메인 서버에서 제공된 정보외에 직접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갈때는 무선
키보드를 사용하면 된다.

우방측은 아파트에 첨단정보통신시설을 구축한다 해도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PC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TV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공급하는 아파트에 음성자동인식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정보통신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신공영도 성동구 행당동 한신플러스타운에 한국통신과 협의해 초고속
광케이블 선로 단자를 설치키로 했다.

부영도 남양주 도농동 부영아파트에 초고속 광케이블을 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채원병 주택영업팀장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통신에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택업체마다 미래형 통신설비 구축이 핵심 분양조건
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