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 조형물'' 판매 양창열씨 ]


"제가 만드는 조형물이 손님에게는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이 된다는 게
재미있어요"

양창열(38)씨는 부천역 근처 번화가에서 매대를 설치하고 노점을 하고 있다.

포장마차와 복제 음반상 등 노점이라면 셀 수 없이 많은 부천역 앞 거리지만
양씨의 노점은 딱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으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양씨가 취급하는 상품은 순간 조형물.

성형외과 등의 병원에서 사용하는 실리콘 종류의 약품으로 신체 각 부위의
본을 떠서 조형물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신세대들에게 먹힐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유행
따라 잠시 반짝할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기념품으로 가치가 있더군요"

사람의 모습을 담은 기념물이라곤 사진이 고작이고 좀 특이한 것으로
동판사진 같은 것이 있긴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평면적이다.

하지만 순간조형물은 3차원 입체조형물이고 액자 액세서리 장식품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기념품과 크게 차별화된다는 것이 그의
부연 설명이다.

주고객은 젊은 연인들로 서로 장래를 약속하는 손가락, 포개놓은 서로의 손
등을 순간조형물로 만들어 추억으로 남긴다.

또 아기들의 손과 발, 엉덩이, 사내아이 고추등도 인기 품목이다.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

가령 연인들의 포갠 손이라면 손을 포개게 한 후 그 위에 약품을 발라 본을
뜬다.

본을 뜨는 데는 2~3분 가량이 소요된다.

본 안에 특수 액을 넣고 굳으면 본을 뗀다.

그리고 금 은 동 셋 중 한가지로 색을 칠하면 완성이다.

액자까지 만드는데 모두 30분 정도 걸린다.

왠지 조소작품같아 대단한 기술이 필요할 것 같지만 사나흘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아무리 둔한 사람도 1주일이면 숙련자가 된다.

다만 일의 특성상 3분 이내에 본을 떠내야 하기때문에 초기에는 작업
미숙으로 버리는 약품이 많은 게 흠이다.

아기 손, 발을 액자로 만들면 3만원이다.

손가락 마디 하나를 목걸이 열쇠고리 등의 액세서리로 만든 것은 4천원,
연인 손은 2만5천원이다.

이따금 육체미가 있는 남자나 몸매에 자신있는 여자들이 흉상을 주문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5만~6만원 정도를 받는다.

양씨의 창업비용은 1천8백50만원.

건물앞 사유지 임차보증금 1천만원과 인테리어 1백만원, 기술이전료
5백만원, 초도물품비 2백50만원 등이 그 내역이다.

창업 7개월째를 맞은 현재 월 매출액은 7백50만원선.

월세 1백만원과 인건비 80만원, 재료비 2백50만원을 제외한 순수익은
3백20만원이라는 것이 양씨의 얘기다.

노점이긴 하지만 양씨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발로 뛰는 영업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카페 미장원 등 젊은이들과 미시 엄마들이 모이는 곳으로 찾아가 전단지를
돌리기도 하고 두달에 한번 정도는 도우미를 동원해 거리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역 앞에서 떠들면서 홍보를 했어요. 이젠 길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게 부끄럽지도 어색하지도 않아요"

결혼사진 촬영업을 10년 넘게 하다 부도가 나 이 일을 시작했다는 양씨.

자신은 아무래도 사람들 모습을 담은 기념품을 만들어주는 일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며 이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거리에서 체온이 느껴질 듯한 조형물
만들기에 열심이다.

문의 (032)519-8755, 8686

< 서명림 기자 mrs@ >


[ 창업하려면 ]

순간조형물 사업을 선택하기에 앞서 본사 관계자와 만나 상담하는 것이
좋다.

상담과정에서 이 사업이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를 판단해본다.

사업에 확신이 생겨 본사와 계약을 마치면 가장 먼저 서둘러야할 것이 점포
물색이다.

이 사업의 성공은 입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때문이다.

본사측도 점포의 입지선정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대학생, 연인, 젊은 아기엄마, 직장여성이 주고객이므로 이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최적 입지다.

본사는 상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광역시에는 구당 1개의 점포 개설만
허용하고 있다.

표준 점포 규모는 4~5평정도이나 백화점 수수료매장, 봉고차 등을 이용한
이동식 매장, 거리 노점 등 무점포로도 운영할 수 있다.

계약을 하고 점포 위치가 결정되면 제작 교육을 받아야 한다.

약품 배합법, 조형 뜨는 법, 시간 조절법, 색칠 등을 3일 정도 배우는데
조금 둔한 사람도 1주일 가량 연습하면 금방 익숙해진다.

교육 후에는 1주일 가량 실습과정을 거친다.

이 기간중 매장을 방문, 현장에서 일을 배우기도 하고 가정에서 가까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습을 하기도 한다.

조형물 만드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개점 이벤트와 함께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보통 계약부터 점포 오픈까지 짧으면 2주일, 길면 한 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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